
‘건설회사가 바이오가스 기술 개발을?’
대우건설 기술연구원 환경연구팀이 개발한 DBS(Daewoo Biogas System)는 축산분뇨·음식물폐기물 등 유기성폐기물을 이용해서 바이오가스를 생산해 지역난방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 기술 대비 폐수처리 효율을 30% 높였으며 처리 시간도 3분의 1 수준으로 단축했다. 지난해에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건설회사 최초로 대한민국 기술대상 은상을 수상했으며, 인천 송도의 자원환경센터와 대구 음식물 바이오가스 시설 등 전국 10곳에 기술을 적용하기도 했다.
이의신 대우건설 기술연구원 환경연구팀장은 “향후 이탈리아·폴란드 등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3년 설립된 대우건설 기술연구원은 △연구기획팀 △토목연구팀 △환경연구팀 △건축연구팀 △시험연구팀의 5개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환경연구팀은 토목연구팀이 맡고 있던 유망한 환경연구과제를 담당하기 위해 1991년 별도 조직으로 만들어졌다. 인력은 총 20명으로 이 중 석·박사가 18명에 이르며 대부분이 연구 분야 전문가다.
이의신 팀장은 “환경연구팀은 건설회사 현장에서 요청하는 기술과 회사 매출에 중장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발굴하고 있다”며 “완성된 기술의 본격적 사업화를 위해 초기 기술 적용 실적을 만들어 활용도를 높이는 일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연구팀은 DBS 외에도 하수고도처리기술인 DNR(Daewoo Nutrient Removal) 공법과 다이옥신 처리기술인 DBF(Dual Bag Filter) 기술을 개발·상용화하기도 했다. 특히 DNR 공법은 국내 35개소의 하수처리장에 적용돼 하루 132만톤의 하수를 처리하고 있다.
환경연구팀은 최근 대형 국책 연구과제의 주관 연구기관으로 참여해 다양한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물 부족 시대의 대안으로 기능할 수 있는 해수담수화 공법과 분리막을 이용한 상하수도 고도처리기술, 에너지절약형 고도 정수처리시스템(Green DIMS)이 대표적인 예다. 또 미래 에너지 사업기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폐기물을 이용한 수소에너지 생산기술 개발도 연구하고 있다.
이 팀장은 “바이오가스 기술·대기배출가스 기술 등 9개 과제에 346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하는 등 국내 최고의 건설환경분야 연구소로 역량을 키워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연구팀은 앞으로 연구개발 및 상용화를 전문화하고 미래에너지와 환경·에너지·플랜트 등 신재생에너지 융합기술 분야로 연구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팀장은 “기후변화협약이나 녹색성장 등 범세계적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환경과 에너지를 접목해 새로운 블루오션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조직을 확장해 환경연구팀을 환경연구센터화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