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영화의 새 지평을 연 ‘아바타’의 감동을 지난주 개봉한 애니메이션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의 동화같은 이야기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소니픽처스가 제작한 이 3D 애니메이션은 하루 세 번 하늘에서 음식이 내려오는 마을을 배경으로 ‘미치광이 과학자’를 등장시켰다. 1978년 초판 발행 이후 100만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그림책이 원작이지만, 아동용으로 만들어진 그림책과 영화는 조금 다르다.
어린 시절부터 발명에 몰두하며 신통치 않은 물건만 만들어내던 주인공. 수많은 실패 끝에 그는 먹을 거라곤 정어리밖에 없는 고향 꿀꺽퐁당 섬을 위해 수분을 음식으로 전환시키는 기계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기계는 실험 도중 하늘로 날아가 버리고, 구름 속에서 작동을 시작한다. 대기 속 수증기를 빨아들인 기계는 섬에 햄버거 비를 내리고, 때마침 섬에 도착한 초보 기상캐스터 샘은 이 광경을 전국으로 방송한다. 욕심 많은 시장은 기계를 이용해 섬을 관광 상품화하고, 결국 과부하가 걸린 기계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크기의 음식을 쏟아낸다.
1억달러를 투자한 애니메이션인 만큼 영화 후반부에는 세계 명승지에서 각국을 대표하는 거대 음식이 추락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색감이 아주 뛰어나다. 캐릭터 전체 모양은 무척 단순하지만 주름살이나 근육 묘사는 세밀하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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