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화두는 반애플 대항전선 구축을 통한 콘텐츠 확보였다. 통신사업자와 단말기 제조사들은 애플의 도발을 제압하는 연합군 대열에 합세했다. 삼성전자의 바다 OS, 노키아와 인텔의 미고, MS의 윈도폰7, 구글의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무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통신사업자와 단말기제조업체, 콘텐츠업체로 구성된 반애플전선이 견고해 애플의 시련이 예고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8일(현지시각) 폐막하는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 2010’에는 지난해보다 조금 많은 6만5000여명의 참가자들이 방문했다. 보다폰·텔레포니카·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 삼성전자·소니에릭슨 등 단말제조사, 인텔·퀄컴 등 통신용 칩셋 업체들이 참여했다. 파트너십을 확보하겠다, 애플리케이션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발표였지만 실상은 애플의 도전에 대한 연합세력의 결속을 강조하는 것이 대세였다. 삼성전자 등 일부 제조업체들만 반애플전선을 거론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슈퍼 앱스토어’는 전시회 핫이슈로 부상했다. SK텔레콤을 비롯한 AT&T 등 24개 이통사가 ‘반 애플동맹’을 형성한 것이다. 향후 700~800개에 달하는 군소 통신사들도 대부분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통신사업자들이 단일 표준의 앱스토어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폐쇄적인 애플의 앱스토어 전략에 대한 조직적 반발인 셈이다. 문제는 이들의 결속력이다. 휴대폰 제조사 한 관계자는 “시장의 포지션과 경영전략이 다른 통신사가 참여하기 때문에 이들이 과연 신속하게 통일된 움직임을 보여줄지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연합전선 내부의 목소리가 다양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3년간 연구개발의 성과물인 바다폰 ‘웨이브’를 공개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터치위즈 3.0을 선보였다. 또한 통합형 메시징 서비스인 ‘소셜허브’도 처음으로 탑재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이통사로는 유일하게 SK텔레콤이 전용 부스를 마련했다. SK텔레콤은 휴대폰을 통한 차량 제어시스템과 3D영상 기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노키아는 전시장 내에 별도의 부스를 마련하지 않았지만 전시장 밖에서 모바일 관련 솔루션을 사업자에게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인텔과 손을 잡고 만든 모바일 플랫폼 ‘미고(MeeGo)’도 눈길을 끌었다.
소니에릭슨과 모토로라는 각각 5종과 1종의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제품보다는 콘텐츠에 더욱 신경 쓴 모습이다. 소니에릭슨은 새로운 비전인 ‘공동창조(Co-creation)’를 발표하며 모바일 콘텐츠 활성화에 적극 나섰으며 모토로라도 ‘모토블러’를 통해 e메일과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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