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LCD 패널 시장이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도 5억2700만대로 사상 최대 출하량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산업이 세계 경기 회복을 견인한 동력이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출하량 기준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선두에 올랐다.
15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대형 LCD 패널 출하량은 전년보다 무려 20%나 늘어난 5억270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출하량이다. 시장 확대를 견인한 것은 TV용 LCD 패널이다. 중국발 가전 하향 수요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45%나 늘어난 1억6300만대가 출하됐다. 여기에 미니노트북PC인 넷북과 공공정보디스플레이(DID) 등 신규 시장도 크게 확대돼 출하량은 각각 3300만대와 110만대로 급증했다.
모니터·노트북PC용 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각각 2%, 5% 늘어난 1억7700만대와 1억4100만대를 달성했다. 특히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지난해 4분기에도 오히려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가 늘어 1억5400만대에 달했다. 이 기간 TV용 LCD 패널 출하량은 사상 처음 분기 5000만대를 넘기도 했다.
데이비드 셰 디스플레이서치 수석부사장은 “중국과 북미·유럽 등지에서 지난 4분기에도 TV를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진 결과”라며 “올 1분기에는 춘제 연휴에 따른 짧은 근무 일수와 계절 요인이 겹치면서 출하량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LCD 패널 업체들 가운데 LG디스플레이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LG디스플레이는 모니터·노트북PC 시장을 모두 석권하며 대형 LCD 패널 출하량 점유율에서 24.9%로 선두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24.5%의 점유율로 근소한 차이의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매출액과 면적기준 출하량에서는 여전히 수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출하량 점유율은 무려 49.4%에 이른다. 전년 대비 5.9%포인트나 껑충 뛰며 역대 최고치 기록을 또 한 번 갈아치웠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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