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의 제조원가가 제품 판매 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애플이 아이패드를 통해 막대한 이윤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물론, 태블릿PC 시장에서 한층 유연한 가격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배경이다.
11일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애플 아이패드의 제조원가 비중은 제품 사양별로 소매 유통 가격에서 많아야 46%대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가장 대중적인 모델로 선보일 32GB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3세대(3G) 이동통신 지원 모델은 제조원가가 판매가의 39%에 불과했다. 아이서플라이는 자체 개발한 ‘휴대폰 원가 모델’을 아이패드에 적용, 이 같은 원가 구조를 밝혀냈다.
이 분석에 따르면 32GB, 3G 모델의 경우 소매 유통 판매가는 729달러로 책정됐지만 총 부품 가격은 275.95달러, 제조비용은 11.2달러로 이 둘을 합친 제조원가는 287.15달러에 불과했다. 내장 부품 가운데 가장 비싼 품목은 터치스크린을 포함한 디스플레이 모듈로 80달러였다. 32GB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은 59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더욱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제품 사양별 부품 가격의 차이보다 판매 가격의 차이가 훨씬 크다는 점이다. 실제 3G 통신 기능을 지원하는 모델의 경우 16GB 낸드 플래시와 32GB 낸드 플래시 가격 차는 29.5달러에 불과하지만, 완제품 판매 가격 격차는 무려 100달러나 됐다.
잭디시 로벨로 아이서플라이 애널리스트는 “가장 대중적인 아이패드 모델이 애플에게는 가장 높은 마진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애플이 보급형 모델 판매에 주력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원가 분석은 아이패드에 탑재될 소프트웨어(SW)와 특허·로열티 등을 포함하지 않고 순수 하드웨어(HW)와 제조 비용만 계산한 것이라고 아이서플라이는 덧붙였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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