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누리꿈스퀘어 임대료 인상에 집단 반발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 입주한 IT기업과 운영기관 간 임대료 인상 공방이 벌어졌다. 누리꿈스퀘어 운영기관인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사무실 재계약 임대료를 주변 시세에 맞춘다는 명분을 내세워 22% 이상 인상하려하자 입주기업들이 집단 반발했다.

 11일 누리꿈스퀘어 입주기업에 따르면 NIPA는 입주한 지 2년이 지나 재계약이 돌아온 일부기업을 상대로 입주 당시보다 22.45% 오른 임대료로 재계약을 요구했다. 이에 입주기업은 한번에 올리는 인상 폭이 너무 높다며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입주자협의회 관계자는 “기업들은 글로벌 금융 위기로 사업도 어려운데 재계약 인상률이 물가 인상률보다 턱없이 높으면 경영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공공기관이 공익적 차원에서 마련한 건물 임대료를 한번에 대폭 인상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2년 전 거의 개발이 되지 않은 불리한 상황임에도 정부 정책에 맞춰 입주해 누리꿈스퀘어의 정상화에 기여한 이들 기업의 공로를 무시한 채 너무 홀대한다는 불만도 나왔다.

 누리꿈스퀘어는 참여정부 시절 정보통신부가 세계 IT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에 추진한 사업으로 2007년 12월 준공됐다. 준공 당시 누리꿈스퀘어는 각종 부대 및 근린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사무실 임대료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게 책정됐다. 또 당시 정보통신부와 운영기관이었던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현 NIPA)은 기업 유치를 위해 임대료를 책정 가격보다 10% 더 인하해 입주시켰다.

 임대료 공방은 2008년 상반기 입주했던 기업의 재계약 시점이 돌아오면서 불거졌다. NIPA는 지난 2008년 9월 누리꿈스퀘어 주변시설이 들어서면서 지역이 안정화되고 주변 부동산시세를 반영해 임대료를 22.45% 인상했다.

 하영철 NIPA 누리꿈스퀘어 운영팀장은 “지난해 국감에서 낮은 임대료 문제가 지적됐으며, 2008년 인상은 시장 여건을 반영해 임대료를 현실화한 것”이라며 “건물 신축을 위한 1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과 인상 후 입주한 기업들 간 형평성 차원에서도 인상하는 게 불합리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양 측은 인상폭을 놓고 이달 계속 협의를 할 방침이어서 현실적인 조정안이 마련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