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동생산성이 세계 33위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 아닌 슬로베니아에 비해서도 뒤지는 순위다.
한국생산성본부가 11일 발표한 노동생산성 국제비교 결과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7년까지 8년간 우리나라 평균 노동생산성은 4만2373달러로, 조사대상 131개국 중 33위를 차지했다.
룩셈부르크가 8만9233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미국(7만3875달러), 노르웨이(7만3703달러), 아랍에미리트(7만1693달러), 벨기에(7만1163달러), 아일랜드(7만457달러)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우리나라의 노동생산성은 32위를 차지한 슬로베니아(4만9593달러)보다 낮았고, 34위에 오른 세르비아(3만7245달러, 34위)보다는 다소 높았다.
OECD 가입 30개국 중에선 최하위를 기록한 멕시코(2만622달러.48위)와 헝가리, 체코,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등 7개국만이 우리나라의 생산성보다 떨어졌다.
연도별로 보면 우리나라의 연평균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80년대에 5.8%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다 90년대 들어 4.5%로 한풀 꺾였고, 2000년대 들어선 3%대로 떨어졌다. 생산성본부는 이처럼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둔화한 것은 서비스업 부진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내 서비스업의 전체 생산성 향상에 대한 기여율은 1993년부터 1997년까지는 56.2%였으나, 2001년부터 2007년까지는 46.2%로 10%포인트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에 우리나라 제조업의 전체 생산성 향상 기여율은 30.4%에서 46.6%로 뛰어올랐다. 반면 서비스업은 외환위기 이후 46.2%로, 위기 이전 56.2%에 비해 10%포인트 낮아졌다. 또 2001년 이후 미국과 일본 서비스업종의 생산성 향상 기여율이 각각 평균 99%와 73.9%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저조한 수치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노동생산성 수준을 높이려면 서비스업의 생산성 향상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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