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열풍, 스크린골프시대 `티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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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로 불붙은 3D 열풍이 스크린골프 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영화관이 아닌 스크린골프장에서 입체안경을 쓰고 샷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골프나인틴(대표 최성렬)은 국내 최초로 3D 영상기술을 접목한 골프시뮬레이터 ‘골프나인틴 아바타’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3D 골프시뮬레이터는 입체안경을 낀 골퍼의 눈에 마치 실제 필드 한가운데서 치는 듯한 현장감을 제공한다. 각 코스에 따른 지형의 입체감과 퍼팅라인의 미세한 굴곡도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다. 기존 스크린골프 코스 전경을 3D화면으로 컨버팅하고 액티브, 패시브 타입의 입체안경을 적용한 결과, 깊이감이 느껴지는 가상골프장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이번 주말 신형 3D 골프시뮬레이터를 서울 논현동, 서초동을 비롯한 전국 12개 스크린골프장에 설치한 뒤 고객 반응을 체크할 예정이다. 3D 골프시뮬레이터의 등장은 성장세가 다소 정체된 스크린골프 내수 시장에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우선 고객 입장에서 한단계 향상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골프장 업주는 차별화된 3D 골프환경을 내세워 18홀 게임비를 인상할 명분을 얻게 된다.

 최성렬 사장은 “영화 아바타도 3D 상영관은 더 비싼 관람료를 받았다”며 “3D 스크린골프도 한 게임당 5000원의 입체 콘텐츠 사용료를 추가로 받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골프나인틴은 3D골프시뮬레이터가 대당 3000만원이 넘는 고가장비인 점을 감안해 리스모델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경쟁사들은 3D 스크린골프방의 등장 소식에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스크린골프 업계는 현장감을 높이기 위해 그래픽 해상도를 높이고 골퍼 시야를 둘러싸는 원통형 프로젝터를 도입하는 등 치열한 기술경쟁을 벌여왔다. 3D기술의 성숙도가 낮아서 입체안경을 끼고 골프게임을 하면 어지러울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동훈 골프존 상무는 “현재 스크린골프에 3D기술을 접목하려면 입체안경 착용에 따른 고객 불편이 반드시 뒤따른다. 우리는 맨눈으로 입체영상을 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골프나인틴은 기존 스크린골프에 비해서 3D스크린골프가 월등한 사실감을 제공하면 눈의 피로, 어지러움을 해결할 기술적 대안도 다 마련했다고 반박해 시장반응이 주목된다.

 한편, 지난달 말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된 PGA골프전시회에서 영국의 한 스크린골프업체가 3D 골프시뮬레이터를 선보여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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