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한국IBM, 차세대 유닉스서버 전쟁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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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유닉스서버 시장을 양분해온 한국HP와 한국IBM이 차세대 서버 대전에 돌입한다.

 한국HP는 자사 유닉스서버에 쓰이는 인텔 프로세서의 차기 모델 ‘아이테니엄 9300(코드명 투퀼라)’이 8일(이하 미국시각) 선보임에 따라 곧 이를 장착한 차세대 유닉스서버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 한국IBM도 본사 차원에서 9일 차세대 유닉스서버 ‘파워7’ 시리즈를 발표하고, 이르면 2월 말 공급을 시작한다.

 한국HP와 한국IBM의 차세대 유닉스서버 발표는 그간 두 회사가 연 6000억∼7000억원 규모 국내 유닉스서버 시장의 80% 이상을 양분해왔다는 점에서 올해 서버 시장의 핫이슈로 점쳐졌다.

 특히 2000년대 중반까지 부동의 1위로 군림했던 한국HP가 지난 2008년 이후 한국IBM에 주도권을 빼앗긴 상황에서 나온 신제품이어서 더욱 주목받는다.

 한국HP는 아직 ‘투퀼라’ 장착 서버의 출시 계획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이미 지난해 한차례 출시가 지연됐던 만큼 곧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텔 발표에 따르면 ‘투퀼라’ 프로세서는 이전 모델에 비해 2∼4배 성능 향상을 이뤘다. 클록스피드는 1.6㎓에서 1.8㎓로 빨라졌고, 듀얼코어에서 쿼드코어로 확장됐지만 가격은 이전 제품과 비슷하다. 

커크 스카우젠 인텔 아키텍처그룹 부사장은 “이미 세계 100대기업의 80%로부터 인정받은 아이테니엄의 확장성과 신뢰성을 더욱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마틴 핑크 HP 유닉스서버 담당 수석부사장도 “새로운 아이테니엄 프로세서가 점점 높아지는 고객의 요구를 효율적으로 만족시키는 기술인프라를 제공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국IBM도 9일 미국 본사 차원에서 유닉스서버 ‘파워6’의 차세대 모델 ‘파워7’을 발표한다. 파워7의 프로세서는 클록스피드가 5㎓였던 파워6에 비해 다소 낮은 4.1㎓ 수준이지만 듀얼코어에서 8코어로 확장돼 오히려 성능은 높아졌다.

 한국IBM은 파워7 프로세서를 미드레인지 및 하이엔드급제품에 적용한 ‘p 750/755/770/780’ 등 4가지 모델을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이 중 p 780은 기존 한국IBM의 최상위급 유닉스서버 p595와 동급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