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자·정보통신(IT) 분야 무역수지 규모가 계절적 비수기를 뚫고 전달보다 늘어났다.
또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IT만 57억4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전체 산업 무역수지를 보전했다. IT 수출 규모도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째 110억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지식경제부는 1월 IT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60.1% 증가한 110억7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IT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의 56억1000만달러보다 3%가량 늘어난 57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32억5000만달러, 116.8%)는 IT 품목 수출 1위를 유지하며 IT 무역수지 흑자를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째 32억달러대를 웃돌았다. 메모리반도체 수출 호조로 2개월 연속 세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한 것도 돋보인다. 디스플레이패널(24억3000만달러, 96.4%)도 TV와 모니터용 수요가 지속되면서 수출 강세를 유지했다.
반면에 휴대폰(21억2000만달러, -3.4%) 수출은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해외 생산 비중 확대로 한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으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이에 따라 휴대폰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08년 25.3%에서 2009년 1분기 28.0%, 2분기 30.1%, 3분기 31.6%, 4분기 31.7%로 꾸준히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수출 국가별로는 홍콩을 포함한 중국(51억9000만달러, 108.8%)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이어 아세안(11억달러, 68.0%), 중남미(6억3000만달러, 29.1%) 등 개도국도 증가를 견인했다. EU(13억1000만달러, 29.7%), 일본(5억2000만달러, 33.6%), 미국(11억9000만달러, 1.3%) 등 선진 시장 수출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IT수입은 전자부품(31억9000만달러, 33.9%), 통신 및 방송기기(4억7000만달러, 28.8%) 등 주요 품목의 수입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29.9% 증가한 5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석진 지경부 정보통신총괄과장은 “앞으로 IT 수출이 글로벌 경제 회복과 주력 IT 제품의 높아진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증가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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