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마이터스, 작년 매출 244억

 전력용 반도체 칩 전문 기업 실리콘마이터스(대표 허염)가 국가대표급 아날로그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전력용 반도체는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진입장벽이 높아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맥심, ST 마이크로 등이 시장을 90%이상 차지해왔다.

 허염 실리콘마이터스 사장은 “지난해 전력용 반도체 3000여개를 판매, 24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올해는 매출 목표를 450억원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2007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다음해에 첫 매출을 기록, 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LCD용 전력관리 칩(PMIC)을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에게 본격적으로 공급하면서 불과 1년만에 매출이 50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회사는 특히 경쟁사보다 먼저 아날로그 기능들을 통합해 만든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통상 6개월 정도 걸리는 시제품 납기일을 4개월로 단축 시킨 전략도 주효했다. 이 회사가 공급한 PMIC는 노트북·모니터의 LCD 패널에 탑재돼, 각각 두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TV용 LCD PMIC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고객사 숫자도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 7개 제품을 출시했지만 올해는 디스플레이 기술 진화에 맞춰 1분기에만 LCD PMIC 새 제품 8종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제품 종류도 휴대폰,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 전력용 칩으로 다각화한다. 지경부가 지원하는 ‘스타 시스템반도체(SoC) 개발 사업’ 프로젝트에도 참여, 세계 최고 기능의 스마트폰용 전력관리칩도 개발 완성단계에 있다. 지금껏 연구개발(R&D)에 역량을 집중했던 결과가 올해 1분기 이후 가시화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상반기 내 흑자 전환에도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염 사장은 “우수한 인력을 충원해 품질을 향상 시키고, 고객들의 요구를 잘 파악해 기대에 부응한 게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대표적인 전력용 반도체 기업 탄생으로 세트 기업의 경쟁력은 물론 디지털 시스템반도체(SoC) 일색이었던 국내 팹리스 업계의 저변이 더욱 다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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