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추진 중인 과학기술 정책 가운데 가장 시선을 받는 것이 ‘산업혁신클러스터협의회(IICC:Industry Innovation Cluster Committee)’다. 도는 지난 2008년 6월부터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 도내 기업의 매출 증대와 고용 확대를 꾀하기 위해 IICC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한마디로 말해 산업 분야별 기업 협력 네트워크다.
△지능형메카트로닉스(IMT) △IT모바일 △섬유소재 △로봇 △제약 △패키징 △자동차 부품 △나노 △가구 △의료기기 △인쇄회로기판(PCB) △바이오 신소재 △신재생에너지의 13개 분야에 100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IICC는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세미나 개최와 공동 기술과제 수행 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한다. 또 분과위원회별로 연구과제 기획이나 신제품 개발을 시행하고 있으며, 주관기관을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고, 국내외 전시회에도 함께 참가한다.
경기도는 특히 IICC 회원사를 대상으로 기술개발사업을 지원하며 IICC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도가 지난 2년간 IICC에 제공한 기술개발과제는 총 53건이다. 11건의 계속과제를 포함하면 지금까지 지원한 개발지원금은 82억원에 이른다. 이는 IICC에 참여하는 회원사들을 결속시키는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개발과제 수행에서 성공사례도 나오기 시작했다. 제약 IICC에 참여한 씨엘에스랩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고지혈증 치료제의 새로운 특허화 공정기술개발’ 과제를 통해 원료 의약품의 중간체를 조기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씨엘에스랩은 지난해 글로벌 제약업체를 대상으로 6억원의 수출 실적을 거둔 데 이어 20억원 규모의 추가 계약도 맺었다.
도내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도 IICC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경기과학기술센터가 교육과학기술부의 산학협력연계망 구축사업에 수도권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면서 IICC를 중심으로 한 산학연 연계 협력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 경기과학기술센터는 이 사업에 수도권 소재 6개 연구지원기관과 대학 등을 참여시켜 연구회 결성을 지원하거나 컨설팅 지원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IMT 분야 IICC는 광역권 협력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경기과학기술센터는 지난해 8월 한국산업단지공단 및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산학연지원센터, 송도테크노파크 등과 양해각서를 교환한 바 있다.
경기도는 향후 IICC를 도내 기업의 혁신활동을 이끄는 추진체로 육성할 계획이다. IICC를 기업의 협력 파트너 겸 비전 제시자 역할을 수행하게 할 방침이다. 지난달 개최한 IICC 워크숍도 이를 위한 의견 수렴의 장이었다.
오후석 경기도 과학기술과장은 “IICC는 정부와 개별 기업 간 연결고리가 돼야 한다”며 “공통 이해관계를 갖는 산업별 IICC가 상생 방법과 발전 방안을 제시하면 도가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의 과학기술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경기과학기술센터의 이원영 소장은 “IICC는 아직 시작한 지 2년이 채 안돼 가야할 길이 멀지만 경기도 과학기술 정책의 핵심 기반”이라며 “도내 기업 혁신의 시발점이라는 점에서 향후 경기도의 경쟁력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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