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제조기’ 애플이 태블릿PC ‘아이패드(iPad)’를 선보이면서 관련 테마군이 증권가를 달구고 있다. 터치패널 및 반도체업체에서 게임, 전자책(e북), 네트워크장비 업체까지 광범위하게 테마주로 회자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거품 테마를 걸러내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미국 현지시각으로 27일 아이패드가 공개되자 28일 터치패널주, 반도체 관련주들은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면서 오랫만에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가장 수혜가 클 것으로 꼽히는 종목은 낸드플래시 반도체 관련 업체다. 업계는 아이패드가 연간 900만∼1200만대가량 팔릴 경우 올해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공급이 용량(16GB·32GB·64GB) 별로 2∼9%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
아이패드용 낸드플래시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삼성전자는 1%(8000원) 오른 80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하이닉스도 1.51%(350원) 상승 마감했다. 낸드플래시 관련 장비업체도 주목받았다. 낸드플래시 검사장비업체 프롬써어티(14.91%)·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GST·6.51%)는 전일 상한가에 이어 큰 상승세를 이어갔다.
터치스크린주 역시 다시한번 상승 모멘텀을 얻었다. LG디스플레이는 4.68%(1800원) 올라 4만300원으로 다시 4만원대를 돌파했다. 디지텍시스템(3.6%)·멜파스(3.14%)·이엘케이(6.75%) 등 터치스크린 업체도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주 협력사인 이엘케이가 기대감으로 크게 올랐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패널을 공급할 뿐 이외 디스플레이 부품 공급은 대만업체가 유력해 아이패드 테마주로 묶는 것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직접적인 수혜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관련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터치스크린주가 상승했다”며 “전반적인 시장 확대는 호재지만 아이패드 테마로 묶어 투자판단을 내리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패드가 게임·책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지면서 콘텐츠 주도 관련 테마주로 뜨고 있다. 아이폰 출시 당시 주목받은 컴투스·게임빌 등 게임업체와 예스24·인터파크·웅진씽크빅 같은 e북 콘텐츠 업체, 필기인식 솔루션업체인 디오텍도 아이패드 테마주로 묶이는 모습이다.
증권사 또다른 연구원은 “테마가 늘 그렇듯 초반에는 엉뚱한 업체까지 기대감으로 주가가 뛸 수 있다”며 “이에 편승한 과도한 띄우기는 곤란하다”고 진단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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