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기술개발사업의 특징은 기업 수요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기초·원천기술 개발에 헛힘을 쓰기보다 즉시 사업화가 가능한 상용기술 개발에 집중, 빠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다. 기업 간 협업을 통한 성과 창출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자연히 사업에 참여하는 주체 가운데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는다.
경기도 기술개발사업은 크게 △전략산업형 △기업주도형으로 나뉜다. 전략산업형은 과제당 매년 3억원 내외를 최대 3년간 지원하는 사업으로, 목적에 따라 산업기술과 공공기술로 세분화된다. 기업주도형 과제는 산업혁신클러스터협의회(IICC) 참여 기업에 제공하는 클러스터 과제와 1년 내 상용화가 가능한 응용기술을 자유공모하는 기업개방 과제로 구성된다.
클러스터 과제가 협업을 통한 성과 창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기업개방 과제는 신속히 사업화하자는 취지의 수익창출형 사업이다. 클러스터 과제는 과제당 2억원, 기업개방 과제는 1억원 내외를 지원하며 지원기간은 각각 2년과 1년이다.
경기도는 지난 2008년부터 매년 2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 80건 내외의 지원과제를 선정하고 있다. 2008년 12월 시작한 1차 과제에는 전략산업형 과제 34개와 기업주도형 과제 54개 등 총 88개에 138억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말에는 83개 신규과제와 40개의 계속과제 등 총 123개 과제를 선정했다. 지원금액은 신규과제 109억원과 계속과제 84억원 등 193억원 규모다. 경기도는 올해에도 196억원의 예산을 새로 편성했다. 조만간 3차 과제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경기도 기술개발과제는 모두 철저한 시장 수요 조사를 거쳐 선정된다. 그런만큼 사업화할 경우 수익과 직결된다. 그동안 추진해 온 기술개발과제를 사업화하면 향후 3년간 도내 기업 매출이 4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경기과학기술센터는 예상하고 있다. 센터는 이 같은 매출 이외에 35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500건 이상의 특허출원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기업개방형 기술개발과제로 ‘음성인식 VUI(Voice User Interface) 기반 내비게이션’을 개발한 한국파워보이스는 2억원의 소프트웨어 로열티 수익과 더불어 30억원 규모의 로열티 계약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3년 과정의 전략산업 산업기술 개발과제로 ‘대면적 평판디스플레이(FPD) 전극패턴용 오프셋 프린터 장비기술’을 개발 중인 나래나노텍은 이 기술로 80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렸다. 특허도 6건이나 출원했다.
하지만 경기도 기술개발과제를 수행하면 무조건 성공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경기도의 과제 관리는 엄격하다. 중간평가 결과 부실하다고 판단되면 바로 지원을 중단한다. 지난해 11월에 실시한 중간평가에서는 약 20%에 이르는 과제가 탈락했다. 물론 중간평가는 현장 점검, 분야별 평가위원의 평가, 분과통합위원회 심의의 3단계로 투명하게 진행된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조황희 박사는 “경기도 기술개발사업은 사업화 기술을 강조한 기업중심형 지원사업”이라며 “특히 중간평가를 거쳐 20%의 과제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등 중앙정부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한 것은 성과관리형 기술개발사업의 모범사례가 될 만하다”고 평가했다.
수원=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