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검지족, 스마트족의 시대

휴대전화를 통한 문자메시지(SMS 혹은 MMS) 보내기에 익숙한 ‘엄지족’보다 터치스크린에 익숙한 ‘검지족’, ‘스마트족’이 뜨고 있다.

검지 손가락이나 스타일러스 펜을 사용하는 터치폰 사용자들은 이제 지하철이나 버스, 공원, 극장 등 공공장소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풍속도다.

지난해부터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는 ‘햅틱’ 등 사용자가 늘면서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검지족’들의 수는 지난해말 ‘아이폰’이 본격적으로 열어젖힌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더욱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아이폰 가입자가 24만명을 넘는 등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터치 스크린을 사용하는 자사 스마트폰 가입자가 46만여명에 달했다.

지난해 판매된 SK텔레콤의 휴대전화 단말기 1천만여대 가운데 터치폰은 대략 20% 수준을 점한 것으로 추정된다.

검지족, 스마트족들은 아직 소수지만 통신 사용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급속도로 높이며 통신시장에서 이미 ‘귀하신 몸’ 대접을 받고 있다.

이동전화 데이터 매출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점해온 문자메시지 송신료 규모는 대체로 정체되는 모습인 데 반해 터치폰 사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데이터 수신료 비율은 지난 하반기 이후 점차 증가세다.

SK텔레콤의 지난해 9월 이후 SMS 발송건수는 매달 평균 42억건 안팎으로 별다른 변화가 없다.

이에 반해 SK텔레콤의 스마트폰인 T옴니아2 가입자들의 지난해 12월 1명당 통신 사용료는 평균 4만4천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7천원 가량이 높다.

전체 사용료에서 데이터 사용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T옴니아2 고객의 경우 17.2%로, 전체 평균 10.6%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KT에 따르면 지난 2008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자사의 각 분기 평균 문자메시지 사용료 매출이 850억원 안팎 수준에서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무선데이터 사용료는 지난해 2분기 700억원을 넘어선 뒤 3분기에는 848억원에 이르며 같은 분기 문자메시지 매출인 856억원에 거의 근접했다.

4분기의 경우 무선데이터 사용료 매출이 문자메시지 매출을 뛰어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정체된 상황을 맞이한 통신시장이 무선데이터 시장 성장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찾고 있다”며 “향후 무선데이터 시장은 음성통화를 뛰어넘을 잠재력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 통신업계는 더욱 검지족들의 수요에 민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터치폰의 경우 일반 휴대전화에 비해 사용자들이 전화를 조작하는 시간이 평균적으로 길고, 그 용도도 다양하다는 지적이어서 기존 휴대전화에 비해 사람들에게 미치는 파급력이 더욱 클 수밖에 없으리란 진단이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무선인터넷 사용을 전제한 휴대전화 사용량의 증대는 또 다른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매개체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사회적 변화”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