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독자 스마트폰 운용체계(OS) ‘바다’를 탑재한 ‘바다폰’을 다음 달 공개한다. 바다는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일반 휴대폰에 적용한 ‘삼성핸드세트플랫폼(SHP)’의 성능을 높여 스마트폰에 적합하도록 새롭게 설계한 운용체계(OS)다. 삼성전자는 윈도모바일, 안드로이드, 리모, 심비안 등에다 독자 OS까지 갖춰, ‘멀티 OS’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15일 스페인에서 개막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0’에서 독자 모바일OS 바다를 탑재한 ‘바다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내부적으로 바다폰 완제품 생산을 끝냈으며, MWC 2010에서 바다폰을 포함한 4∼5종의 스마트폰을 공개할 계획이다.
바다폰은 3.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화면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1㎓ 프로세서, 500만 화소 카메라, 와이파이(Wi-Fi), GPS 등 첨단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두 손가락을 벌리거나 좁히면서 화면의 지도나 웹페이지를 확대·축소할 수 있는 정전식 멀티터치를 채택했다. 삼성 내부에선 바다폰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옴니아 패밀리’보다 성능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만 해도 바다폰 출시시기와 관련해 2010년 상반기 내 공개 계획을 밝혀왔다. 예상보다 일찍 공개하는 것은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이 안드로이드폰을 기폭제로 제2의 격랑 속으로 빠져들면서 ‘삼성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바다폰으로 시장성을 검증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바다폰은 우선 SK텔레콤을 통해 상반기 우선 출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달 초 영국에서 사업자를 상대로 바다폰을 공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바다는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풀터치폰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S 윈도모바일에 집중돼온 삼성의 스마트폰 OS 전략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윈도모바일, 바다, 안드로이드 등 ‘멀티OS’ 전략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부터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 바다 관련 애플리케이션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삼성은 개발자들을 위한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지난해 11월 공개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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