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 원자로 `수출 1조`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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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연구용 원자로 수출 1조원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난해 요르단에 국내 연구용 원자로 시스템을 처음으로 일괄 수출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네덜란드·일본 등 선진국 시장 수출에 줄줄이 청신호가 들어왔다.

 25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원장 양명승)에 따르면 최근 네덜란드 정부가 세계 최대 규모 연구용 원자로(80㎿급)인 팔라스(PALLAS)의 국제 경쟁입찰 중단 사실을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지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시 2위였던 KAERI 컨소시엄이 하반기로 예상되는 재입찰 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네덜란드 정부는 7000억원 규모의 팔라스 연구로 건설을 위해 지난해 6월 아르헨티나의 연구용 원자로 전문 건설회사인 인밥(INVAP)을 최우선협상대상자 지정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이를 중단했다. 최저가 입찰로 승부를 걸었던 인밥 시스템의 설계상 문제점이 중단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양명승 KAERI 원장은 “지난해 네덜란드 입찰 시만 해도 해외 수출 선례가 없어 불리했지만 요르단 수출건이 있어 해볼 만한데다 인밥의 품질 문제가 국제적으로 불거졌다”며 “네덜란드 수출이 성공하게 되면 세계 최대 7000억원 규모로 선진국에 수출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재료시험로(JMTR)의 노내 종합시험시설(FTL) 구축사업 수의 계약 가능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를 위해 KAERI는 최근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에 핵연료 FTL 구축을 완료했다.

 양 원장은 “일본은 10년이 걸리는 FTL 구축을 직접 하지 않고 우리나라에 설계 용역을 맡기는 방안을 우리측에 제안, 접촉 중”이라며 “최고 500억원 규모며 수의 계약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KAERI는 또 그리스와 태국 연구로 시설 개선 사업에 참여 중인데다 아르헨티나 인밥이 지난 1998년과 2007년 각각 구축한 이집트와 호주 연구용 원자로에서도 최근 결함이 발생, 추가 교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양 원장은 “요르단 수출 외에 이 같은 사례들이 성공하게 되면 올해만 최고 1조원 규모의 연구용 원자로 시장이 열린다”며 “올해 46억원의 예산을 투입, 수출 맞춤형 모델 개발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