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가 각사의 차별화된 전략에 맞춘 ‘위피 애플리케이션 살리기’에 나섰다.
위피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들은 지난해 4월 국산 모바일인터넷 플랫폼인 ‘위피’ 탑재 의무화가 해제돼 수익 감소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그러나 아이폰 등장 이후 이통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한 방안으로 기존에 개발된 위피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이식하는데 집중하고 있어 ‘위피 애플리케이션 부활’이라는 새로운 희망을 엿보고 있다.
이통 3사 중에서 SK텔레콤과 KT는 위피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컨버팅 툴을 이용해 스마트폰 운용체계(OS)에 맞게 전환하는 ‘변환’ 방식을 선택한 반면, 통합LG텔레콤은 ‘위피 플랫폼’을 계속 탑재해 위피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유지’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지난 14일 ‘무선인터넷 활성화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면서 개발업체와 개발자를 대상으로 위피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다양한 스마트폰 운용체계(OS)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전환할 수 있는 컨버팅 툴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SKT는 지난해부터 SKT 앱스토어인 ‘T스토어’를 준비하면서 개발업체에 표준프레임워크인 ‘스카프(SKAF)’를 제공, 위피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전환해왔다. SKT는 윈도모바일 기반 T스토어에 이어 모토로라의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을 출시하면서 안드로이드 기반 T스토어도 열었다. 앞으로 다양한 OS 기반으로 계속 확장할 방침이다.
KT(대표 이석채)도 위피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다양한 스마트폰 OS에서 구동되도록 전환하는 컨버터 방식을 선택했다. SKT가 컨버팅 툴 뿐만 아니라 OS 위에 얹는 미들웨어도 함께 개발한 것과 달리 KT는 변환 툴인 ‘쇼 오케스트라’만 제공한다. 지난해 10월부터 개발업체에 쇼 오케스트라를 배포, 현재까지 약 40여개 애플리케이션이 윈도모바일용으로 전환돼 ‘쇼앱스토어’에 올라가 있다. 또, 1분기 중에 출시될 안드로이드폰에 맞춰,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변환도 진행하고 있다.
KT 라이프컨버전스사업담당 이경근 매니저는 “위피 기반 애플리케이션 1000여개 중 변환이 완료됐거나 진행 중인 것이 약 10% 내외인 100여개 남짓이며 동일한 쇼앱스토어에서 스마트폰에 따라 애플리케이션이 맞춤형으로 진열된다”며 “현재 리모나 심비안 등 다양한 OS별로 변환 계획도 수립한 상태여서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LG텔레콤(대표 이상철)은 스마트폰에서도 ‘위피 플랫폼’을 고수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지난해 말 내놓은 스마트폰 ‘오즈옴니아’에도 미들웨어에 위피 플랫폼이 탑재됐으며 5월 출시를 앞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도 위피 플랫폼을 집어넣는다. 현재 통합LGT는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위피 플랫폼 탑재를 전제로 개발을 요청하고 있다.
통합LG텔레콤 관계자는 “위피 플랫폼을 스마트폰에서도 계속 유지하는 것은 지난 10여년간 위피로 개발된 수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인 이용자나 개발 업체에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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