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해 외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예정대로 발행하돼 국내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을 감안해 발행 한도인 20억달러 중 일부만 사용할 계획이다.
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외평채 거래의 원활화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외평채를 발행하기로 하고 발행 시기와 규모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외화 유동성이 좋아져 외평채를 발행하지 않았다”면서 “이에 따라 올해도 외평채 발행이 없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으나 정부는 외평채 거래의 활성화 및 지속성 차원에서 올해도 20억달러 한도 내에서 일정 규모를 발행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외환 시장 현황이나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발행 시기를 결정할 것이며 규모는 올해 한도액인 20억달러를 다 채울 필요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31일 확정된 올해 예산에서 외평채 발행 한도로 20억달러를 승인받은 상태다. 이는 작년 한도인 60억달러의 3분의 1수준이다.
작년의 경우 60억달러의 한도 가운데 4월에 30억달러를 발행한 뒤 경제 위기 회복과 더불어 외화 유동성이 급격히 개선되자 나머지 30억달러 어치는 발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올해도 외평채 발행 규모가 한도액인 20억달러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이처럼 외평채를 발행하되 규모를 대폭 줄이려는 이유는 외환보유고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2699억9000만달러에 달하며 정부 차입금도 줄어들고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외평채는 외환 위기 직후인 1998년 40억달러 규모로 발행한 뒤 2003~2006년 매년 10억달러씩 발행하다가 2007년에 건너뛰고 2008년에는 금융위기 직전에 10억달러를 발행하려다 국제금융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중단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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