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흥미도’가 사실상 거의 꼴찌 수준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국립과천과학관(관장 이상희)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학생평가(PISA) 결과 보고서를 입수해 자체 분석한 결과, 우리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흥미도는 전체 조사대상 57개 국가 중 55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과천과학관 자료에 따르면 OECD 30개 회원국을 포함한 전체 57개국, 약 40만명의 만 15세 학생이 참여해 지난 2006년 본검사가 실시된 ’PISA 2006년’ 보고서 분석 결과, 우리나라 학생들의 과학적 소양 부문은 OECD 30개 회원국 중에서 5∼9위권이었고 전체 국가 중에서는 11위로 나타났다.
과학적 소양 영역의 이런 평가는 비교적 높은 순위에 속하는 것이지만, ’PISA 2000년’이나 ’PISA 2003년’과 비교하면 하락한 것으로 자체 분석됐다고 과천과학관은 설명했다.
특히 우리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일반적인 흥미’ 조사에서는 1위 콜롬비아(1.15점), 2위 키르기스스탄(0.91점), 3위 태국(0.79점) 등에 훨씬 못 미치는 마이너스 점수대(-0.24점)로 꼴찌에서 두번째인 55위를 기록했다.
과학 흥미도의 주요 상위국들을 보면 튀니지(4위), 멕시코(5위), 요르단(6위), 아제르바이잔(7위), 인도네시아(8위), 브라질(9위), 몬테네그로(10위), 루마니아(11위), 칠레(12위), 리투아니아(13위), 카타르(14위), 러시아(15위) 등이다.
1998년 시작돼 3년 주기로 시행되는 PISA는 OECD에서 주관하는 학업성취도 국제비교 연구다. 이 평가는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읽기, 수학, 과학적 소양의 측정 및 이 소양과 배경 변인과의 관계 분석을 통해 각국 교육 시스템의 강점과 약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 이상희 과천과학관장은 “과학기술은 어렵고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어 우수 인재들이 이공계 진학을 기피하는 등 과학기술 기반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며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어린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흥미도가 매년 급감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장은 이어 “우리의 5배 수준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는 일본, 우리나라 총 인구에 육박하는 4천200만명의 과학기술인력을 보유한 중국 등 많은 국가들이 창의적 과학인재 양성을 통한 과학기술 발전에 국가의 미래를 걸고 있다”며 “과학관의 중심 기능인 창의적 과학두뇌 양성을 위해 각계각층의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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