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e스포츠 종목인 스타크래프트 대회에 항공사가 후원 기업으로 나섰다. 소비재 기업이나 금융권 일변도에서 벗어나 전통산업 성격이 강한 항공사가 e스포츠 대회를 후원한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20일 대한항공과 온게임넷에 따르면 양사는 최근 스타리그 후원계약을 체결하고 차기 스타리그를 공동 진행하기로 했다. 리그명은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으로 하기로 했으며, 리그 개막은 2월 5일이다. 대한항공은 문화사업 후원의 일환으로 젊은이들의 문화로 자리잡은 e스포츠 대회를 후원하는 것이며, 양사는 지난해 열린 ‘2009 대한항공 플라이트 시뮬레이션 콘테스트’에서도 협력한 바 있다.
지금까지 온게임넷 스타리그 타이틀 스폰서는 NHN, 하나로통신, 다음, SKY, EVER 등 주로 IT기반의 업체들이 맡아왔다. 박카스, 코카콜라 등 소비재와 신한은행의 경우처럼 금융권도 일부 있었지만 전통 서비스 업종의 기업이 스폰서를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항공사는 높은 수준의 서비스 업종이어서 10대와 20대를 주 대상으로 하는 e스포츠 대회 후원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온게임넷 원석중 PD는 “e스포츠 역사상 유례가 없었던 깜짝 놀랄만한 기업이 타이틀 후원사로 나설 예정”이라며 “차기 스폰서는 e스포츠의 성장과 위상을 증명해주는 하나의 사건이 될 것이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야기했었다.
온게임넷의 말처럼 대한항공이라는 전통 기업의 후원은 이제는 e스포츠가 어디서나 인정받을 수 있는 문화콘텐츠가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현대박물관 후원, 각종 전시회 후원 등 문화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오고 있다”며 “e스포츠는 한국의 독특한 문화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하며, 전체적인 문화사업 지원의 하나로 후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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