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에 전지가 들어간다?’
페이퍼 배터리는 용어 자체에서 알 수 있듯 기존 배터리의 형태에서 탈피해 종이처럼 얇게 만든 전지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전지 중 전기화학적 특성 면에서 최고 성능을 보유한 리튬2차전지를 종이처럼 얇고 쉽게 구부릴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페이퍼 배터리는 아직까지 기반 연구 단계이긴 하지만 기존 전지의 개념을 넘어선 새로운 응용분야로 적용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마사지 팩이나 연고·파스 등 피부에 붙이는 화장용품과 의료용품 등에 적용 가능한 페이퍼 배터리 연구개발이다.
화장품과 종이를 결합한 ‘페이퍼 마사지 팩’은 미용액을 피부 속으로 빠르게 흡수시켜 여성들의 관심이 높다. 여기에 페이퍼 배터리를 적용하면 더 빠른 시간에 더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바쁜 현대 커리어우먼에게 안성맞춤이다. 요즘처럼 눈이 많이 내린 겨울날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기다 삐끗해 부어오른 발목에 페이퍼 배터리를 적용한 고속 전달 패치형 연고(혹은 파스)를 바르면 통증을 훨씬 빠르게 완화할 수 있게 된다. 몇 해 전 이스라엘 기업인 파워페이퍼와 한국의 로케트전기가 인쇄기법을 적용한 필름형 망간 1차전지(1.5V)를 화장품 용도로 개발한 사례도 있다.
패치형 응용분야 외에도 전자종이 형태의 디스플레이 장치용 전원, 착용형 컴퓨터 전원, 태양전지와 결합한 에너지 저장장치, 발광다이오드(LED)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구동용 전지 등에도 적용 가능하다.
한국전기연구원 전지압전연구그룹 도칠훈 연구원은 “페이퍼 배터리는 무엇보다 뛰어난 유연성 때문에 곡선인 피부와 외부 화학물질을 효율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최적의 제품으로 응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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