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LED 백라이트 등 다양한 기술 적용
햅틱과 LED 등 휴대폰 신기술들이 잇따라 가전과 PC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휴대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모토로라 레이저(초박형), 애플 아이폰(대화면·터치)이 대박을 터뜨린 이후 가전과 PC업체들이 휴대폰 신기술에 눈을 돌린 결과다. 초박형 대화면 구현 기술이 안방과 거실을 조용히 점령해 나가면서 앞으로 ‘에지형 LED TV’ ‘터치스크린 냉장고’ ‘키보드 없는 PC’ 등과 같은 제품의 잇따른 등장을 예고했다.
에지형 LED TV는 휴대폰의 초박형 디자인과 부품 기술을 채택한 대표적 제품이다. 빛을 전방이 아닌 옆으로 발사하는 사이드뷰 LED는 에지형 TV를 탄생시켰다. LED를 백라이트 광원으로 사용하는 LED TV는 빛을 전방으로 발사하는 직하형에 비해 TV를 더 얇게 만들 수 있어 LCD TV의 슬림화 경쟁을 촉발했다. 최준혁 LG전자 과장은 “LED TV뿐 아니라 블루투스, 디지털홈네트워크표준(DLNA)을 내장한 디지털TV가 등장하는 등 무선 기술도 가전제품과 결합을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백색가전에도 휴대폰 기능 채택 바람이 불었다. 에어컨에는 애플 아이폰 등 휴대폰에서 사용하는 드래그 기능이 채택됐다. 삼성전자 에어컨 개발팀은 2010년형 에어컨 온도 조절부에 드래그 기능을 살렸다. 윤백 삼성전자 공조솔루션사업팀 상무는 “유리 재질에서 탈피해 삼성 LED TV에서 사용하는 오가닉 크리스털을 채택했으며 특히 세밀한 온도 조절이 가능하도록 드래그 기능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2010년형 지펠 냉장고는 LED와 터치스크린 기능을 제공한다. 평상시에는 불빛이 꺼져 있다가 냉장고 문을 열면 은은하게 LED 불빛이 들어온다. 또 디스플레이 조회 및 보관온도 조작이 터치로 가능하다.
노트북과 넷북 등에도 햅틱 열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MS의 윈도7이 멀티터치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10.1인치 크기의 기업용 넷북(모델명 NB30)에 터치스크린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삼성은 유럽·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이얼 역시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자사의 첫 넷북(모델명 X220)에 터치스크린 기능을 채택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