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급 전용망을 통해 대용량 디지털영화가 극장까지 전달되는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시네마(D-시네마) 시대가 올 해부터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파워캐스트와 SK네트웍스는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디지털영화 상영관에 시범적으로 기가급 전용망을 통한 영화 전송을 시작하고, 상반기내 유료 상용서비스로 전환키로 했다.
그동안 영화 배급은 배급사가 필름이나 하드디스크를 택배를 이용해 전국의 극장까지 보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로 인해 분실과 복제 위험이 있었으며, 보관도 번거로웠다.
하지만, 전용망을 통한 영화 전송으로 일 주일 가량 걸리던 배달 작업을 2시간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보안 키를 내장해 복제 위험까지 없앴으며, 비용도 30∼40% 가량 줄일 수 있다. 배급사는 복제를 막을 수 있으며, 극장은 관리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네트워크를 통한 전송은 광고나 예고편에서는 이미 상용화됐다. 하지만, 이는 인터넷회선을 통한 것으로, 편집과 관리가 쉬운데도 불구하고 200G 내외의 디지털영화를 전용망으로 전송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를 중심으로 전용망 구축 작업을 지난 해부터 시작해, 디지털 상영관의 70%가 인프라를 갖췄다.
현재 국내 상영관은 2100여개 수준으로, 이 중 25%가 디지털 상영관이다. 멀티플렉스 상영관은 올 해 디지털 상영관을 대폭 늘릴 예정이어서 네트워크 전송을 통한 상영관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CJ파워캐스트와 SK네트웍스는 전용망을 통한 전송과 운영사업을 시작해, 무료로 이러한 전송 서비스를 시범 제공하고 있다. 두 회사는 올 해부터 이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하고 이르면 2∼3월부터 상용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또한, 네트워크 전송이 안착화된 후에는 극장에서의 다양한 영상물 상연 운영사업으로도 사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네트워크를 통해서는 영화 뿐 아니라 다양한 상영물을 전국 극장에 동시 전송하는 것이 가능해져, 극장은 종합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펼칠 수 있다. 서울에서 하는 뮤지컬이나 콘서트 실황을 지방 극장에 전송할 수도 있으며, 월드컵처럼 전국민이 함께 응원할 수 있는 경기를 극장에서 보다 편리하게 보여줄 수 있다. 지금까지는 극장에서도 응원을 할 수 있도록 위성 안테나를 단기간 별도로 설치해 경기를 중계했다.
이호승 CJ파워캐스트 대표는 “전국적 네트워크 구축이 힘든 미국에서는 전용망이 아닌 위성을 통한 디지털시네마 전송이 일반화됐다”며 “네트워크 전송으로 인해 극장은 영화 상영관이 아닌 종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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