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대항마로 주목받은 구글 ‘넥서스원’이 애초 기대와 달리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애플인사이더와 새너제이머큐리뉴스는 구글의 스마트폰 넥서스원 판매량이 생각보다 적을뿐만 아니라 지원 서비스가 미비해 소비자들의 불만도 잇따르고 있다고 18일 전했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인 플러리(Flurry)에 따르면 구글 넥서스원이 출시 1주일 동안 세계 시장에서 2만여대가 팔렸다. 이에 반해 구글 넥서스원의 최종 경쟁자인 애플 ‘아이폰 3GS’는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1주일 동안 160만대가 팔렸다.
애플 아이폰 뿐 아니라 같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첫 주 판매량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T모바일에서 출시한 ‘마이터치 3G’는 6만대가 팔렸고, 지난해 11월 출시한 모토로라 ‘드로이드’의 첫주 판매량도 25만대였다.
플러리는 미국에서만 출시한 데다 첫 제품을 내놓은 넥서스원을 3세대에 걸쳐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애플 아이폰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애플 아이폰은 전세계 8개국에서 동시 출시했다. 하지만, 플러리는 “1세대 제품, 미국 지역 우선 출시 등 동일 조건이 주어진 마이터치와 드로이드와 비교할 때 뒤처지는 수준임은 인정해야한다”며 “결국 마케팅의 차이가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모토로라는 1억달러에 달하는 TV·신문 광고 및 소비자 마케팅 캠페인과 함께 데뷔했으며, 마이터치조차 T모바일이 미 전역에 TV광고를 내보냈다. 이에 비해 구글은 쇼핑 집중도가 높은 연휴기간 이후에 시장에 출시했고, 마케팅·판매 모두 구글 웹사이트에서만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플러리의 한 애널리스트는 “구글은 협력사인 T모바일과 불편한 관계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넥서스원이 500달러대로 가격을 형성할 수 있었던 것도 휴대폰 론칭시 과도한 마케팅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망스런 첫주 판매량과 함께 구글의 휴대폰 서비스도 지적받고 있다. 3세대(3G) 초고속 데이터네트워크 접속상태 불안, 사후 고장수리, 배터리 성능, 주문 등 소비자 서비스 불만이 잇따라 터져나왔다.
캐롤린 페너 구글 대변인은 “고객들로부터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선 가능한 신속하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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