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대형 전자유통업체인 베스트덴키가 경영 손실을 견디지 못해 자국 내 260개 점포 가운데 4분의1 가량을 철수하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양판점으로, 한때 한국 시장까지 넘보기도 했던 베스트덴키의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베스트덴키는 향후 2년 내 50∼70개 가량의 점포를 폐쇄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2006년 인수한 유통업체 사쿠라야의 15개 점포를 내달까지 전부 문을 닫기로 했다. 사쿠라야 점포의 일부는 베스트덴키와 제휴 관계인 ‘빅 카메라’에 넘겨질 예정이다.
베스트덴키가 이처럼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데다 최근 불거진 우편 할인 스캔들 등 안팎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실제 베스트덴키는 지난 회계연도 기준 11월 말 누적 277억엔(약 3400억원)의 손실로, 전년 동기의 1억엔 적자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 회계연도 기준으로는 300억엔(약 3600억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베스트덴키는 최근 마사카주 후카자와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선임한 뒤, 점포 정리를 비롯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전체 직원 6900명 가운데 10% 이상을 감축할 것으로 전해졌다.
베스트덴키외에도 일본 내 전자 유통 시장 환경은 갈수록 악화하는 추세다. 치열한 가격 경쟁 속에 매출마저 뒷걸음질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때 일본 내 88개의 점포를 운영했던 ‘라옥스’사는 8년 연속 손실을 기록한 끝에 지난해 6월 중국 대형 유통업체인 ‘서닝어플라이언스’사에 회사를 넘기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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