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인간 뇌를 본뜬 컴퓨터를 만들 계획이라고 BBC가 12일 보도했다.
EU는 현재 추진하는 이머징 테크놀로지스 프로그램(emerging technologies programme)에 따라 향후 3년에 걸쳐 180만유로(약 29억3000만원)를 투입해 뇌의 신경단위 ‘뉴런’의 화학적 연산작용을 모방한 컴퓨터를 개발할 예정이다. 뇌 세포들이 어떻게 신호를 주고 받는지를 연구하고 신경 네트워크를 디지털로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 컴퓨터는 기존 컴퓨터의 연산 능력을 극대화하는 데 쓰이기보다는 최신 분자 로봇의 조종, 나노 단위 구조의 화학적 조립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인간 신체의 화학적 작용 과정과 세포의 생화학적인 작용 등을 규명해 새로운 영역에서 이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프로젝트를 이끄는 클라우스 피터 자우너 사우스햄프톤 대학 교수는 “연구 목표는 기존 컴퓨터보다 더 좋은 컴퓨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을 계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라하 화학기술연구소의 프란티섹 스테파넥 연구원은 “인간 뇌와 같은 힘과 복잡성을 갖는 컴퓨터를 개발한다면, 그것은 분명 화학이나 분자 컴퓨팅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는 개념에 머물던 화학적 컴퓨팅을 실제 영역으로 끌어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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