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주도 위해 28% 늘려…매출 135조 목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사업 분야별 투자 내용LG그룹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와 경영 계획을 확정했다.
LG는 12일 연구개발을 포함해 올해 총 1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조7000억원보다 28% 가량 늘어난 규모다. 매출도 지난해 125조원에서 8% 증가한 135조원으로 목표치를 높여 잡았다.
공격적인 경영 계획을 수립한 데는 변화를 따라가서는 현상 유지도 힘들고 변화를 주도하는 게 유일한 성장 비결이며 이를 위해서 과감한 선행 투자가 필요하다는 최고경영진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LG 측은 설명했다. 구본무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 준비’를 보다 가속화해야 한다”며 “점진적 혁신과 개선을 위한 투자는 기본이고 중장기적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사업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기반 기술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와 관련해서는 미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반 시설에 집중한다. 전자 부문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8세대 라인 증설 등을 위해 지난해 3조3000억원에 이어 올해 3조5000억원을 추가 투자키로 했다. LG전자도 태양전지 생산 라인 증설에 1조5000억원, LG이노텍이 파주 첨단 소재단지의 LED패키지와 광주 LED칩 생산라인에 대규모로 투자한다.
화학 부문에서는 LG화학이 LCD용 유리기판 생산라인 건설과 정보 전자 소재 사업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LG생명과학이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 내에 전문 의약품 생산공장을 건립한다. 통신·서비스 부문에서는 ‘통합’ LG텔레콤이 4세대 이동통신·초고속 인터넷·인터넷전화와 IPTV가 결합한 컨버전스 사업을 위한 기간망과 가입자망 등 네트워크 인프라 강화에 투자를 집중한다.
연구개발 부문에도 지난해 3조원 대비 23% 증가한 3조7000억원을 쏟아 붓는다. 전자 부문에서는 LG전자가 스마트폰과 차세대 휴대폰, 3D, 신재생 에너지 분야 기술 개발을 위해 2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화학 부문에서도 LG화학이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용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등 미래 성장을 이끌 선행기술 확보에, LG생명과학이 스마트 프로젝트에 선정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투자를 집중한다.
LG는 올해 매출 목표도 135조원로 사상 최대로 수립했다. 전자 부문에서는 LG전자가 59조원으로 세우고 휴대폰·LCD TV·에어컨 등 주요 품목의 점유율 확대와 태양전지 등 신사업을 확대한다. LG디스플레이도 LED 백라이트를 채용한 초박형 TV용 LCD와 3D TV용 패널, 전자종이 등 혁신 제품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통신·서비스 부문에서도 통합 LG텔레콤이 스마트폰을 활용한 그룹웨어 등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주력으로 기업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