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KB금융지주 회장 대행 겸 국민은행장은 11일 이사회 의장에게 회장 선임 연기 요청이 있었지만, 외압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또 행장 임기인 10월말까지 중도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장 내정자 철회는 스스로 판단한 것으로 관치와 무관하다”며 “행장 임기는 10월 말까지로, 주어진 기간에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행장은 지난달 3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로부터 KB금융 회장으로 내정됐지만, 선임 절차의 불공정 논란이 제기되자 작년 말 내정자 신분을 철회했으며 지난 8일에는 차기 회장 인선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 행장은 “이사회 의장에게 KB금융 회장 선임 연기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외압이 아니었다고 판단해 선임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사외이사 제도 개선안이 마련되는 상황이었으므로 그 결과를 보고 하는 것이 어떠냐는 것은 충분히 할만한 얘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강 행장은 이어 “연기 요청에도 회장 선임에 참여한 것은 회장 공백기를 최소화하는 게 조직 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회추위의 뜻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회장 선임이 불공정하다는 여론이 있어서 조직과 주주 고객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심사숙고 끝에 회장 내정자 사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그는 외환은행 등 인수합병(M&A)에 대해 “임기 중에 필요한 매물이 나온다면 인수 못할 이유가 없다”며 “외환은행에 관심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매도자가 조용한 상황에서 견해를 밝히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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