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 발표가 다음주로 예정된 가운데 정치의 불확실성이 기업에 전가돼 경쟁력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 재계와 청와대 등에 따르면 세종시에 입주할 기업 명단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정부에 5년간 5000억원 규모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분야를 입주시키는 방안을 타진했다가 정부의 제안으로 삼성LED의 차세대 투자를 세종시로 돌리는 방안을 놓고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은 여전히 정부안이 공식 발표된 뒤에 검토해보겠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자동차용 2차전지 등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신수종사업의 세종시 입주를 검토 중이다. 한화그룹은 국방사업을 포함한 태양광사업 등 신성장동력 분야의 연구개발(R&D)센터와 일부 생산라인 등을 세종시에 입주시키는 계획을 정부와 최종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웅진그룹은 웅진에너지와 웅진코웨이, 웅진케미칼 등 계열사 공장을 세종시에 증설하는 방안과 함께 그룹 차원의 통합 R&D센터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그룹도 하이브리드카 또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관련 공장 및 연구시설 입주설이 돌고 있다.
그러나 삼성LED는 이미 기흥과 수원에 생산시설을 갖췄고 SK그룹은 이미 대덕에 2차전지 생산 라인이 있는 만큼 생산 이원화에 따른 비효율성이 제기됐다. 비효율성을 내세워 세종시 수정 방침을 밝힌 정부가 오히려 기업에 비효율성을 강요한다는 지적이다. 더 큰 문제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국회 통과 여부나 시점이 불투명해 적기 투자가 생명인 기업들의 차세대 사업이 오히려 표류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야당은 세종시 수정안에 여전히 반발하고 있으며 한나라당조차도 속도전이 곤란하다는 시각이다. 정의화 한나라당 세종시 특위 위원장은 7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세종시 대안을 놓고 충분히 논의하고, 충청도민들이 오케이할 수 있는 시점까지 시간을 갖고 지혜를 모아가야 한다”며 속도전에 거부감을 표시했다. 박근혜 의원도 여전히 ‘원안+α’를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도 “법 제정이 시간을 끌게 되면 세종시 투자 의사를 밝힌 기업에 여러 가지 곤란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신수종 사업을 하는 기업 쪽에서는 적기에 투자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형준·김준배 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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