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전문기업으로 자리 옮긴 IT전문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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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 시장에서 소비자와 시장의 요구에 한 발 앞서 대응해온 노하우가 교육 서비스와도 궁합이 잘 맞습니다.”

 인터넷 포털·소프트웨어·e러닝 등 정보통신(IT)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이 출판·어학·초등교육 등 다양한 교육 전문 기업으로 무대를 옮겨 시장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첨단IT와 교육의 접목이 가속화하는 데다 교육 분야에서도‘서비스’품질이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IT 기업을 운영해온 경험이 교육 기업의 경영 체질 개선과 매출 향상에도 큰 힘이 됐다.

 전 세계 28개국 연간 15만명의 회원이 영어 회화를 배우는 월스트리트인스티튜트 한국 지사는 지난 2005년 전 인성디지털 서주석 대표를 CEO로 영입한 지 3년 만에 매출이 10배로 뛰었다.

 서주석 대표는 “2005년 취임 당시 27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2008년 말 260억원으로 급증한 것은 공격적 마케팅과 시장 요구사항을 수용한 고객 서비스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인스티튜트는 지난해 경기 침체로 매출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최근 온·오프라인 학습 프로그램을 결합한 블렌디드 러닝에 대한 호응과 모바일 서비스 강화로 새해 매출 회복을 자신했다.

 야후코리아에서 포털 서비스 혁신을 꾀했던 성낙양 전 야후코리아 대표는 지난 2008년 출판 전문기업인 두산동아 CEO에 임명된 뒤 기업 체질 개선과 서비스 다각화에 속도를 냈다.

 성 사장은 “지난 2년간 두산의 전자사전 사업 등 적자사업을 정리하고 정체된 오프라인 출판 시장의 수익성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제 적자를 거의 털어낸 상태”라고 밝혔다.

 포털 CEO 출신 답게 첨단 IT와 연계한 교육 서비스 다각화도 순차적으로 시도 중이다. 5년 전 인수한 초·중등 동영상 e러닝 사이트인 ‘에듀클럽’외에도 최근 수학 특화 초등 온라인 사이트인 ‘완두콩수학’도 선보였다.

 성 사장은 “현재 2500억원 매출 중 대부분이 교과서 매출이지만 점진적으로 고등 온라인 교육 사이트, 디지털교과서 콘텐츠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러닝 시장의 대부인 김영순 전 크레듀 대표도 지난해 교육 콘텐츠 기업인 시공미디어의 운영을 맡으면서 일선 초등학교 수업 현장의 변화를 주도했다. 초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서비스인 ‘아이스크림’외에 홈스쿨링 서비스를 선보여 교사, 학부모,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친정 기업인 크레듀의 초등 온라인 사이트인 ‘크레듀엠’도 전격 인수했다. 시공미디어의 매출도 오는 2013년까지 2000억원으로 늘린다는 공격적 목표를 제시했다.

 김영순 사장은 “크레듀 시절부터 디지털교과서, e러닝 등으로 책가방을 없애는 것이 궁극적인 꿈이었다”며 “IT와 교육이 만나 결국 사교육비 절감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에듀테인먼트 콘텐츠 업체인 에듀플로는 SK텔레콤에서 교육서비스를 담당했던 박광세 씨와 엔씨소프트 게임 기획자인 김성우 씨가 공동 대표를 맡아 한자학습 서비스인 ‘한자마루’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