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산업진흥원` 누구 품에?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후보 입지별 경쟁력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어디로 가나?’

 정부가 지난 4일 지능형로봇 개발 및 보급촉진법을 근거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하 로봇진흥원) 설립 계획을 내놓자 로봇진흥원의 위치를 둘러싸고 전국 지자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경우 공모 없이 정부가 직접 선정할 예정이어서 벌써 어디가 유력하다거나 어느 지역은 제외됐다는 등 입지 선정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아 입지 선정 후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현재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은 대구가 선두에 나서고 있고, 경기 부천·안산, 대전, 인천 등이 박빙으로 다투는 형국이다.

 로봇 관련기업 집적도 면에서 경기도는 물론이고 대전, 경남 등에도 다소 밀리는 대구지역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부상한 이유는 이 지역 출신 정관계 인사들이 단합해 발로 뛰면서 이미 로봇진흥원 설립에 필요한 초기 예산 15억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로봇진흥원 입지가 이미 결정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광역권 선도사업 추진에 있어 전국에서 유일하게 실용로봇을 포함하고 있고, 인근 포항지능로봇연구소와 경북대 로봇산업진흥센터,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의 로봇실용화연구소 등 인프라도 충분하다는 점을 내세워 최적의 입지임을 주장했다.

 경기도는 전국 로봇 기업의 60% 이상이 몰려 있다는 점과 그간 국내 로봇산업 육성을 주도해 온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로봇종합지원센터 등이 위치해 있다는 점을 내세워 경기도가 최적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대전은 대덕을 중심으로 ETRI, KAIST 등 우리나라 지능형로봇 개발을 선도해 온 지능형로봇 메카라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다.

 현재 산·학·연 로봇 전문가들은 ‘로봇산업 육성’이 로봇진흥원 설립의 핵심 목적이라는 점에서 로봇 기업의 집적도와 R&D 인프라가 입지 선정의 주요 기준이 돼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류영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로봇종합지원센터장은 “로봇 기업의 집적도가 가장 높은 경기도와 R&D 역량을 갖춘 대전 등을 처음부터 배제하고 갈 수는 없지 않겠나”라고 이번 진흥원 선정 기준에 관심을 나타냈다.

 이장명 한국로봇학회장도 “지역의 로봇산업이 아닌 한국의 로봇산업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객관적으로 볼 때 경기도를 포함해 대전 등 수도권이 합리적 입지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는 수일 안에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을 꾸려 로봇산업 육성을 추진하는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후보 리스트를 선정한 후 해당 지역을 협의해 최종 입지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오유천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정책과 공업연구관은 “선정 기준은 입지 확정과 함께 공개할 예정”이라며 “현재 지역별 로봇산업 분포도와 R&D 인프라, 지역의 육성의지 등 다방면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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