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성만 있으면 정책자금 지원 ‘OK’

앞으로 기술사업성 중심으로 중소기업의 평가 등급이 결정되고, 재무 구조가 취약하더라도 기술성만으로 정부의 정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5일 올해 중소기업 정책자금의 운영 기조를 종전 ‘유동성 위기 극복’에서 ‘성장 잠재력 확충’으로 전환하고, 기술사업성 중심의 선별 지원을 골자로 하는 3조1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정책자금 운영 계획에 따르면 기술 사업성 중심으로 정책자금 평가 체계가 대폭 개선된다. 이로써 종전 자금 신청시 정식 평가전 자금지원 가능성 여부를 재무 중심으로 필터링하는 ‘예비평가제도’가 정책자금 도입 이후 30년만에 폐지된다. 대신 기술사업 중심으로 기업평가 등급을 결정하고, 재무등급은 등급 조정에만 활용할 수 있도록 재무 비중의 반영을 최소화한다.

기술사업성만 보고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기술사업성 전용자금도 2500억원 규모로 신설된다. 이 자금은 비록 재무·수익 상태가 취약하지만 기술사업성이 우수해 1∼3년내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되는 기업에 대해 집중 지원된다. 중기청은 올해 중소기업 800곳을 선정해 업체당 약 3억원씩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중진공에 기술사업평가센터를 신설, 우수기술·세계 최초 기술·복합기술 등에 대한 기술사업성 심층평가를 실시한다.

녹색·신성장 동력 산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 비중도 지난해 대비 4배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426억원 규모였던 녹색·신성장 동력산업 규모가 올해는 4253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는 지식서비스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 목표제가 올해 첫 도입된다. 이를 위해 중기청은 지난해 전체 중소기업 정책자금 중 2%에 불과했던 지식서비스업 지원 비중을 올해 15%대로 대폭 늘린다.

이밖에 고용 창출 기업에 대해서는 기업평가 등급을 최대 2단계까지 상향 조정한다.

홍석우 중기청장은 “앞으로는 재무 상황이 나빠도 기술력만 있으면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기술사업성에 대한 평가를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올해 기술사업성 전용 자금을 시범적으로 운용하고, 성과가 좋을 경우 관련 예산을 추가적으로 더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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