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무역이 지난해 사상 최대인 410억달러의 흑자를 내면서 V자형 회복에 성공했다.
세계적으로도 가장 돋보이는 활력을 확인한 우리나라 무역이 앞으로도 계속 성장해 나가기 위해선 제조업과 서비스를 아우르는 무역-기술-투자가 상호 연계된 ‘깊은 통합(deep integration)’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산업연구원은 5일 ‘우리나라 무역의 역동성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수출이 세계 경제의 회복세에 쉽게 편승하여 강한 역동성을 보이는 것은 세계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반응하는 공급 구조와 경쟁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2000년 이후 우리나라의 수출은 10년도 안 되는 기간에 물량기준으로 2.5배나 성장해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를 따돌리는 괄목할만한 역동성을 보였다. 이런 역동성으로 인해 최근의 경제위기에서도 수출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과거 최고 수준을 회복해 강인한 생존력을 입증했다.
신흥시장국과의 수직적무역이 크게 확대된 결과, 부품·소재 등 중간재 무역을 매개로 해 수출과 수입의 연관 관계가 크게 증가한 것도 우리 무역 성장사의 특징으로 꼽힌다. 수직적 수출은 상대국의 수출을 위한 우리나라의 중간재 수출을, 수직적 수입은 우리나라의 수출을 위한 해외로부터의 중간재 수입을 각각 의미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을 매개로 중국으로부터의 컴퓨터 수입과 일본으로부터의 반도체 소자수입이 동시에 늘어나는 것이 수직적 무역이다.
산업연구원은 우리나라 수직적수출의 비중이 지난 1995년의 17.5%에서 2006년에 34.7%로 두배 가까이 늘어났고, 수직적 수입의 비중 역시 같은 기간 16.9%에서 29.1%로 크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서 연구원은 “우리 무역의 역동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고기술형 부품 소재와 고부가가치형 지식서비스를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의 수출시장 진출을 적극 유도해야 한다”면서 “무역-기술-투자가 상호 연계된 수직적 분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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