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국내외 증시호조와 달러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1150원대가 무너지는 등 강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1150원 선이 무너지면서 향후 어디까지 추가 하락세를 나타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140.50원까지 하락하며 2008년 9월 22일(종가) 1140.3원을 기록한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원달러 환율은 9.70원 하락하며 1150원대 중반으로 내려앉은 데 이어 이날도 1150.00원으로 출발한 뒤 지난해 장중 연저점(11월 17일·1149.70원)을 경신했다.
이 같은 환율하락은 한국 경제의 견조한 회복세와 풍부한 외화유동성, 주식시장 호조 및 외국인 순매수 지속,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등이 달러 매도 심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코스피지수가 이날 장중 1700선을 회복하고, 지난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연간 기준 사상 최대인 687억7000만달러 증가했다는 소식도 환율 하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도 환율 하락에 한몫을 했다. 4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는 제조업 지표가 예상을 넘는 수준으로 호전된 데 힘입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작년 말 종가보다 1.5%(155.91포인트)나 급등, 1만500 선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한동안 강세를 보였던 미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고 역외 원달러 환율도 115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역외세력이 중국 등 경제지표 호조를 근거로 아시아 통화의 매수 전략을 확대하는 모습”이라며 “한국 경제가 사상 최대의 무역수지를 기록하는 등 펀더멘털상 다른 지역과 뚜렷하게 구분되는 모습을 보여 원화 투자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원화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하락 속도는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으로 제한될 전망이다. 이날 환율도 1146원까지 저점을 낮춘 이후 추가 하락하지 못하고 횡보하는 모습이다. 외환당국은 전날에도 1155원 선 밑으로 하락하자 달러 매수 개입으로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환율의 하락을 조정하기 위한 외환당국의 개입경계감 및 연저점에 대한 부담감 등이 환율의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며 “환율이 114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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