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1분기 중소기업 대출을 축소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6개 은행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면담조사해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6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4분기의 확정치인 -4보다 2포인트 낮은 것으로, 2008년 4분기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대출태도지수 전망치가 플러스이면 은행들이 대출에 적극적이고, 마이너스면 소극적일 것이라는 의미다. 대출태도지수는 작년 2분기 7을 기록했지만 3분기 -2, 4분기 -4로 하락한 데 이어 3분기째 떨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6으로 전분기보다 6포인트 하락하면서 1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3으로 전분기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들은 대출 취급기준이나 조건을 강화하는 이유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신용위험 증가와 경기 악화를, 가계주택자금에 대해서는 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과 감독정책의 강화를 꼽았다.
한은 측은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 사라지면서 은행들이 중기대출을 축소할 것으로 응답했지만 수출 호조 여파로 대기업에 대해서는 대출을 늘리겠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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