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투자 23.9%↑…금융·보험업은 9.5%↓
지난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중에서 전기·전자 분야 투자가 크게 늘었다. 전체 FDI 규모는 전년대비 소폭 줄었다.
정부는 또 올해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목표를 130억달러로 내걸었다. 이는 지난해 투자액 대비 13.2% 늘어난 규모다. 이를 위해 신성장동력 분야를 중심으로 중점 유치 분야를 선정하고, 고용창출과 연계한 투자 유치에 초점을 맞춰 조세감면, 현금인센티브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5일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세계적으로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 금액이 줄었지만 전기·전자 분야 투자 규모가 전년대비 70.1% 급증한 17억98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대표적인 것인 이베이의 지마켓 인수와 일본 아반스트레이트코리아의 LCD기판 설비 투자다. 전기·전자분야 투자액만 전년대비 7억4000만달러가 늘었다. 신고건수도 189건으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분야와 운송용 기계의 투자가 각각 70.1%, 80.8%나 증가하면서 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23.9%나 늘어가 눈에 띄었다. 제조업분야 FDI규모는 37억25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는 금융·보험업에 대한 투자 유입이 급감하면서 전년대비 9.5% 감소한 75억9400만달러에 그쳤다.
이러한 제조업에 대한 투자 증가는 고용과 연계한 투자의 질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을 의미한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원화약세의 영향도 있었지만 전기·전자 등 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급증한 것은 우리나라의 제조업 경쟁력에 대한 신뢰가 바탕에 깔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FDI는 전년대비 1.9% 감소한 114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이처럼 외국인 투자규모가 전년대비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인한 것으로 국경간 인수합병(M&A)이 56%나 급감하는 등 세계적인 투자 위축에 비해선 선방한 셈이다.
올해 투자여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지경부는 UNCTAD가 올해 세계 FDI가 각국의 정부재정 확대와 자산가격 안정으로 전년대비 16.7% 증가한 1조4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해 우리나라의 FDI도 전년대비 13.2% 증가한 13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경부는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신흥자본국 투자 유치 확대는 물론 외국인투자환경 개선 3개년 계획을 연내 마무리하고 신규 개선 과제를 발굴해 2차 3개년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