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베팅` 다시 고개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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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가 불법 e스포츠 베팅사이트에 대상경기로 올라와 있다. 

e스포츠인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대상으로 한 사설 베팅 사이트가 등장했다. 현행법상 사설 베팅 사이트 자체가 불법인데다, 청소년들이 즐기는 e스포츠로 도박을 벌이고 있어 심각성이 크다. 여기에 일부 사이트는 사이트를 개설해 영업하다 소리소문없이 사이트를 폐쇄하고 잠적하는 이른바 ‘떴다방’ 수법을 보여 네티즌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 프로리그’와 ‘네이트 MSL’ 등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대상으로 한 사설 베팅사이트가 성행하고 있다.

이들 사이트들은 불법서비스인 만큼 비밀리에 영업하고 있으며, 국내법에 의한 단속을 피하기 위해 캐나다 등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다. e스포츠를 대상으로 한 베팅 사이트는 과거에도 등장했다가 집중 단속으로 한동안 사라졌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등장, 현재는 10여 개가 넘는 사이트가 개설돼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스포츠 베팅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수탁을 받은 단 한곳만 합법이며, 나머지는 모두 불법이다. 불법 베팅 사이트 중 일부는 스타크래프트 뿐만 아니라 이종격투기 등도 도박 대상으로 삼고 있다.

불법 베팅사이트는 말 그대로 구단끼리 대결하는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경기에 돈을 걸고 승패를 맞히면 배당률에 따라 돈을 지급한다. 이들 사이트는 고액 베팅도 가능하다. 합법 스포츠 베팅 사이트는 일인당 10만원까지 제한되지만 불법 사이트는 수백만원도 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 경기는 개인경기이기 때문에 승부조작이 용이하고, 선수들의 나이가 어려 유혹에 빠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최원제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은 “주기적으로 온라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불법 베팅 사이트가 발견되면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하고 있다”며 “선수들의 경우 각 구단에서 잘 관리하고 있어 문제가 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선수관리와 불법 사이트 신고는 계속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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