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켈(대표 김세환)이 새해 벽두부터 대규모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경인년을 산뜻하게 시작했다. 인켈은 3일 세계적인 음향기기 전문업체인 데논과 파이오니어에 각각 1억 달러, 5000만 달러 어치의 오디오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세환 인켈 사장은 “2개 회사 뿐 아니라 다른 거래처 계약 금액을 합쳐 총 1억7000만달러(한화 1800억원) 규모를 수주했다”며 “2010년 수출물량 오더가 확정됨에 따라 회사운영을 한층 탄력적으로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주 금액은 지난해 인켈 총 수출액을 약 25% 웃도는 것으로, 계약에 따라 인켈은 안정적으로 매출을 확보하고 영업 이익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김 사장은 “오디오 시장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2010년에는 새로운 성장 엔진 발굴을 위한 연구 개발(R&D)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모바일인터넷디바이스(MID), 신개념의 내비게이션을 비롯 무선통신과 오디오를 결합한 컨버전스 제품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승부를 하겠다는 것이다.
인켈은 오는 2월부터 데논과 파이오니어에 오디오 제품을 공급한다. 인켈이 공급할 제품은 7.1채널 등 다채널을 지원해 블루레이플레이어의 영상과 음향을 완벽하게 재생하며, 대기전력 1와트 미만의 친환경 제품이다. 특히 청취자의 위치에 따라 자동으로 최적의 음향효과를 찾아주는 첨단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인켈은 매년 50여개 오디오 신제품을 개발, ‘셔우드(Sherwood)’라는 독자 브랜드와 해외 개발자 생산방식(ODM) 거래선에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는 인켈 브랜드 오디오와 내비게이션 단말기, 인터넷전화기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인켈은 지난해 이동통신 중계기 등 비수익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과 조직 슬림화를 단행했다. 김 사장은 “오디오를 통해서도 인터넷 노래 파일 또는 동영상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스트리밍 전송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오디오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며 “컨버전스 신제품 개발을 통해 토종 오디오 전문기업으로서의 전통과 자존심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인켈 회사 연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