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주목할 10대 환경 모멘트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0~2009년 톱10 환경 모멘트

 도요타자동차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 대량 생산, 코펜하겐 기후변화 정상회의 등이 최근 10년 내 주목할 만한 환경 모멘트로 뽑혔다.

 27일(현지시각) CNN은 지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환경문제의 중요성을 일깨운 10대 모멘트를 뽑아 공개했다. 기후변화 이해하기가 더 이상 과학자나 환경운동가에 제한된 게 아니며, 인류 삶과 생활 방식을 바꾸기 위해 관심을 기울일 때라는 것이다.

 도요타 ‘프리우스’는 처음으로 대량 생산·판매한 하이브리드카로서 성공적인 그린상품 시대를 알린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평가됐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100만대 이상 팔린데다 경쟁사로 하여금 하이브리드카나 전기자동차를 개발하게 이끌어낸 데 힘입어 10대 모멘트 첫손가락에 꼽혔다.

 이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연합(UN) 기후변화 정상회의는 세계로부터 전에 없던 관심을 불러 일으키면서 둘째, 앨 고어의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은 셋째 모멘트에 들었다. 특히 앨 고어의 2006년 작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은 역사에 남을 기후변화 메시지 전파 도구로 인정받았다. 이 100분짜리 다큐멘터리는 과도한 ‘공포 퍼뜨리기(fear-mongering)’로 비난받기도 했지만, 앨 고어에게 2007년 노벨평화상을 안길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구형 형광등(CFL:Compact Fluorescent Lightbulbs)은 가정에 환경보호주의를 불러일으켰다. 가격이 비싼데다 이상적인 환경보호 수단이 아니라는 초창기 비판에도 불구하고 제품 생산이 늘었다. 호주는 이미 기존 백열등 사용을 금지했고, 유럽과 캐나다도 옛 전구를 단계적으로 없애기 시작했다. 미 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CFL은 기존 백열등보다 에너지를 75% 덜 쓰기 때문에 6개월간 약 3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지난 2003년 유럽의 폭염,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 지난 10년간 혹독한 날씨가 빚은 자연재해는 기후변화 위기를 알렸다.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 탄소 중립(carbon neutral), 그린워싱(greenwashing)과 같은 단어들도 환경을 위한 관심 증대에 일조했다.

 인간 활동이 기후변화를 촉발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 패널(IPCC)’ 보고서, 성장하는 세계 재생에너지 생산능력, 기후변화가 국내총생산(GDP)의 5∼20%에 달하는 비용을 만들어낸다는 ‘스턴 보고서’(2006년), 탄소 거래제 등도 열 손가락 안에 들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