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신년특집] 中, 이젠 기술로 승부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화두로 떠오른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다. 세계 최대 IT 생산국이자 세계 2위의 소비 대국인 중국은 이제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최근에는 양은 물론 질적인 도약까지 꾀하면서 IT 기술력에서도 선진국을 따라잡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중국은 반도체와 LCD 등 핵심 IT산업 분야에서 적극적인 정부 지원과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력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0년 ‘IC 산업발전 장려책’을 수립, 반도체 산업 발전에 국가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에 인텔 등이 중국 수요에 대응하고 지원 혜택을 활용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 제조(파운드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LCD 산업에서도 차세대 라인 투자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내년부터 한국은 물론 대만, 일본 LCD 업체들의 8세대 생산라인 구축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물론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당근이 효과적으로 시선을 끈 덕택이다.

 이 같은 중국의 전략은 반도체·LCD 산업에서 선진 기업들의 역량을 받아들여, 기술 격차를 빠르게 축소하겠다는 속내가 숨어 있다. 양대 산업에서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는 분야에 따라 길게는 3년까지 벌어져 있다. 하지만 선진 기술 도입과 현지 기업들의 투자 증가에 따라 기술 격차는 급격히 축소될 전망이다.

 중국의 부상은 반도체·LCD 산업 경쟁 구도를 변화시킬 가장 위협적인 요소로 부상했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차세대 기술 및 제품 혁신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경쟁 기업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 또 중국을 파트너로 인정하면서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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