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 두바이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유예(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세계 경제가 공포에 떨었다. 자라(미국발 금융위기) 보고 놀란 가슴에 솥뚜껑(두바이월드 모라토리엄)을 본 것. 야자수를 본뜬 인공섬 ‘팜 주메이라’ 건설 등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터라 충격이 더욱 컸다.
590억달러에 달하는 두바이월드의 채무는 국제 금융시장을 흔들었고, 그리스 등에도 영향을 미쳤다. 세계 금융계와 건설업체들이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유예 기간인 새해 5월까지 버텨낼 수 있을지 불안이 고조됐다.
특히 국채를 발행해가며 여러 초대형 건설사업을 벌였으되 부동산 가치가 절반 수준으로 꺾이면서 채권을 사들인 각국 은행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두바이월드뿐만 아니라 두바이홀딩커머셜오퍼레이션스, 보르스두바이, 두바이수쿡센터 등으로 사태가 확산되면서 빚으로 벌인 건설 잔치의 부실 규모를 키웠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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