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3일 서울 명동에서 에너지시민연대 회원들이 북극곰 분장을 하고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북극곰들이 냉장고에 들어가서 지내는 모습을 연출했다.
“살 곳이 없어 차라리 냉장고 속에서 살겠다.”
23일 서울 명동 한복판에 북극곰이 등장했다. 에너지시민연대 회원들이 북극곰 분장을 하고 거리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한 것. 이들은 과잉 난방과 조명으로 인한 에너지 낭비와 겨울철 전력난의 심각성을 알리고, 시민들에게 에너지 절약 실천을 촉구하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
에너지시민연대와 녹색연합의 활동가·회원, 자원봉사 학생들은 겨울철 에너지 절약방법에 관한 홍보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실천을 호소했다.
행사에는 반달가슴곰과 루돌프도 등장했다. 에너지시민연대 회원들은 지구온난화로 겨울잠을 못 자 곰으로 살기를 포기하고 사람이 되고자 마늘과 쑥을 먹는 반달가슴곰, 얼음이 녹아 더 이상 썰매를 끌 수 없게 된 루돌프의 모습을 연출했다.
에너지시민연대는 지난 7, 8일에 이어 15∼18일에도 최대전력 사용량 기록이 여섯 차례 경신된 것을 지적하며, 겨울철 전력사용량이 급증한 이유가 잘못된 에너지 정책과 가격 체계, 전기를 이용하는 난방기기 보급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전기가 석유나 가스, 석탄 등 1차 에너지 자원에 비해 효율이 떨어지는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서민 지원 대책으로 전기 난방기기를 보급하는 등 에너지 낭비를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희정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정부는 왜곡된 에너지 가격 체계와 정책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며 “대표적인 것이 심야전력제도로 주택용 심야 전기는 국민경제와 환경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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