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MRO시장 `재결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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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과 LG가 ‘기업소모성자재(MRO)’ 시장에서 ‘2라운드 결전’을 준비 중이다.

 LG 계열 서브원과 삼성 계열 아이마켓코리아는 최근 대표를 포함한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매듭짓고 새해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아이마켓은 출범 원년부터 대표를 맡았던 현만영 사장이 고문으로 물러나고 새 대표가 취임해 공격 경영의 고삐를 더욱 죌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예상하는 서브원도 새해에 ‘MRO 사각지대’였던 건설·산업 기자재 분야를 크게 강화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시장 1위 업체로서 위상을 더욱 다져 나갈 계획이다. 두 업체가 MRO 서비스 10년을 맞는 새해를 겨냥해 조직과 사업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면서 시장은 벌써 전운이 감돌고 있다.

 아이마켓은 창립 이후 대표를 맡았던 현만영 사장이 고문으로 물러나고 박병주 에버랜드 부사장이 정식 취임했다. 특히 10년 만에 사령탑 교체라는 면에서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신임 박 대표는 중앙개발로 입사해 에버랜드만 근무했던 재무 전문가로 전형적인 ‘관리통’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상장을 준비 중인 아이마켓은 내실을 다지면서 LG에 비해 다소 밀리는 외형을 더욱 키우는 쪽으로 새해 사업의 기조를 잡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아이마켓은 지난 11월 사상 최대치인 1200억원을 올리는 등 사업 확장에 탄력이 붙은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긴 아이마켓은 올해 1조3000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으며 새해에는 1조5000억원 이상을 거뜬히 넘길 것으로 낙관했다.

 서브원도 새해 사업을 위한 조직 정비를 끝냈다. 4년째 대표를 맡고 있는 김태오 사장이 다시 유임하면서 ‘부동의 1위 체제’ 구축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서브원은 지난해 매출 1조5000억원으로 사업 진출 이후 1위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새해에는 기존 소모성자재 위주에서 건설·산업 기자재 쪽으로 사업 방향을 넓히면서 국내 ‘간판 MRO’ 업체로 이미지를 확실하게 굳혀 놓을 계획이다. 서브원은 올해 전년 보다 매출이 30% 이상 늘어난 1조9000억원을 낙관했다. 새해에는 MRO 업체 처음으로 2조원을 넘기면서 리조트·건물 관리 사업 등과 시너지를 통해 사업 영역을 더욱 넓혀 놓는다는 전략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용어 설명

MRO=유지(Maintenance)·보수(Repair)·운영(Operation) 약자다. MRO 구매 대행 서비스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모든 자원을 구매에서 관리까지 대행해 준다. 각종 사무용품과 복사용지, 전산 소모품, 기계부품, 페인트, 전기스위치 등 사무실과 생산 공장에서 필요한 모든 용품을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 주는 전형적인 기업(B2B) 겨냥 아웃소싱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