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에서는 남용 부회장의 유임 만큼이나 조준호 사장의 승진이 화제다.
지난해부터 LG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는 조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도 최연소 승진 기록을 세웠다. 2002년 44세의 나이로 부사장에 오르면서 LG그룹 부사장 승진 기록을 세운 지 7년 만이다. 이로써 조 사장은 정일재 LG텔레콤 사장과 함께 차세대 선두주자의 이미지를 굳혔다.
이 같은 초고속 승진은 구본무 회장의 의중을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고, 경영전반에 반영하는 노력의 결과라는 게 주위의 평가다. 그래서 구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 LG그룹의 미래 신성장 엔진 발굴과 조직 개편에 대한 밑그림도 그의 구상에서 시작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각 계열사 CEO와의 컨센서스 미팅에도 동석해 그룹 계열사의 주요 의사결정에도 관여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조 신임 사장은 LG가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996년에는 구조조정본부 상무로 LG의 구조조정 과정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사장은 86년 LG전자에 입사한 이후 2002년부터 2007년까지 휴대폰 사업전략을 담당하다. 2008년부터 LG 경영을 총괄지휘해 왔다. 현재 그는 구본무 회장, 강유식 부회장과 함께 LG그룹의 지주회사인 (주)LG의 공동 대표이사(COO)에 올라 있다. ‘LG맨’이 되기에 앞서 한국투자신탁과 한국존슨앤드존슨 등을 두루 거치면서 글로벌 감각을 익혀, 업무 조율은 물론이고 전략기획·마케팅에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 모토로라에서 일하다 LG디스플레이 인사팀으로 영입된 조미진 상무가 친동생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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