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을 앞두고 단행된 LG전자 인사는 조직의 안정을 꾀하면서도 부분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다.
특히 남용 LG전자 부회장 유임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성장기조를 이어가는 현 경영진에 대한 재신임 성격이 짙다.
LG전자의 이번 승진인사는 크게 △검증된 인재를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 △현지인 중용을 통한 글로벌 경영 가속화가 특징이다. 조직개편의 경우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구축 △미래 성장동력 기반조성 등이 핵심 기준이었다.
우선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는 조준호 (주)LG 부사장이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선임된 지 1년만에 사장에 오르면서 앞으로 ‘젊은 LG’를 만들겠다는 구본무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조 사장은 지주회사인 ㈜LG를 무난하게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전무 승진자 7명은 ‘실적=승진’이라는 공식이 적용된 케이스다. 전무로 승진한 황호건 HE사업본부 구매팀장은 글로벌 구매시스템 정착을 통해 원가혁신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고, 최진성 전무는 세계 처음으로 LTE 모뎀 칩을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소폭이지만 세대교체도 단행됐다. LG는 일부 지역본부장을 교체함과 동시에 해당 본부장의 직급을 한 단계씩 낮추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박석원 부사장, 조중봉 부사장이 각각 북미지역본부장, 중국지역본부장에 임명됐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북미와 중국을 맡아왔던 안명규 사장과 우남균 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나게 됐다. 기존 부사장급이던 한국지역본부장은 국내 영업통으로 평가받는 박경준 전무가 보임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또 외국인 법인장이 5명이나 탄생했다. 글로벌 지속성장 기조를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이루겠다는 표현으로 풀이된다.
최고유통채널 책임자인 제임스 닐 셰드 부사장이 북미지역본부 미국법인장으로, 프랑스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 에릭 서데즈 상무가 프랑스법인장을 맡았다. 이로써 LG의 외국인 법인장은 지난해 9월 첫 현지인 법인장으로 선임된 피트 반 루엔 남아공법인장을 포함해 총 6명으로 늘었다.
LG전자 임원 승진폭이 38명에 그친 점은 검증된 인재를 발탁하겠다는 의중이 반영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임원 승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48명에 비해 10명 줄었지만, 예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조직개편의 핵심은 사업본부장의 책임을 명확히 하는 한편 미국 등 신성장동력 및 신사업 발굴로 지속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CEO 지속으로 고객관계(CR) 부문을 신설했고, 각 사업본부에는 현장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지역비즈니스리더(EBL:Region Business Leader)를 지역별로 전진 배치했다. 시장이 확대되는 상업용 에어컨사업을 맡아온 CAC사업팀을 사업부로 확대 개편하고, 태양광분야 사업을 가속화하는 차원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의 태양전지사업은 AC사업본부로 이관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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