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모바일게임 시장의 최대 화두는 단연 오픈마켓이다.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해외 사업의 초점을 현지 이동통신사에서 애플 앱스토어 등 오픈마켓으로 선회했다. 오픈마켓이 이동통신사를 통한 해외 진출에 비해 콘텐츠 유통이 훨씬 수월하고 콘텐츠의 경쟁력만 있다면 수익 면에서도 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오픈마켓에서 가장 인기있는 콘텐츠는 게임이다. 애플 앱스토어의 다운로드 콘텐츠 중 70%가 게임이다.
오픈마켓 진출을 추진해 온 컴투스와 게임빌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한 수익이 해외 사업 비중의 절반 수준으로 올라왔다. 양사는 오픈마켓 대응 전담 부서를 만들고, 전용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오픈마켓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업계의 오픈마켓 진출에 대해 미국 벤처캐피털 스톰벤처스의 남태희 변호사는 “모바일 시장의 큰 흐름은 스마트폰의 성장”이라며 “이로 인해 모바일게임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으로 성장하고, 향후 PC에 버금가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앱스토어에서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게임빌의 ‘제노니아’는 애플 앱스토어 게임부문 ‘2009년 최고의 게임’과 ‘가장 많이 팔린 게임’에 선정됐다. 컴투스의 ‘이노티아’는 서비스 시작 일주일도 안돼 롤플레잉게임 분야 1위를 차지했다.
또 하나의 경사는 1000만 다운로드 시대가 열렸다는 사실이다. 처음으로 1000만 다운로드라는 금자탑을 세운 주인공은 게임빌의 프로야구 시리즈다. 넥슨모바일의 메이플스토리 시리즈도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컴투스의 미니게임천국 시리즈도 1000만 다운로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세 시리즈의 게임들은 나올 때마다 밀리언셀러를 기록한다는 점도 같다. 신작이 나오면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신작 모바일게임의 가격 변화도 눈길을 끈다. 몇몇 업체들이 대작 모바일게임을 출시하며 가격을 4000원으로 올렸다. 지난 2004년 모바일게임 가격이 2000원에서 3000원으로 오른 후 5년여 만의 일이다. 가격을 올린 모바일게임은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대작 롤플레잉게임이다. 30% 이상 가격이 오른 셈이지만 흥행은 성공적이다. 가격 부담이 있는데도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 그간 획일화한 모바일게임 가격 정책에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모바일게임 출시가 눈에 띄게 줄어든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게임물등급위원회의 등급신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930여건에 이르던 모바일 게임 심의 건수는 올해 9월까지 450여건으로 크게 줄었다. 일각에서는 크게 오른 심의 수수료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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