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데이터센터 설계에서는 전력 공급과 네트워크 케이블링에 필요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각 층의 바닥위에 일정한 공간을 두고 마루를 까는 이중 바닥(Raised floor)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서버 랙 아래 발열을 해결하기 위해 공기가 흐를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이중 바닥의 높이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 평균 12∼18인치였던 높이가, 최근 전력 소모를 낮추기 위해 원활한 공기 흐름과 냉각 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지면서 24, 26, 48인치로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바닥 높이를 올리는 것은 이제 별로 효과가 없다. 부피 큰 케이블의 시대가 가고 얇은 구리선의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콘크리트 위에 마루 형태로 공간을 띄우고 케이블들을 밀어넣을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두 손으로 잡기에도 힘들었던 케이블 덩어리들은 얇은 구리선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케이블 트레이에 분배되는 파이버옵틱 장비들은 천장 바로 아래에 설치된다. 따라서 이중 바닥을 설치하지 않고도 데이터센터 콘크리트 슬라브 상태에서 바로 IT 자산과 장비들을 배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럴 경우 데이터센터를 구성 혹은 재구성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더욱 효율적이며 단순하게 장비들을 배치할 수 있는 것이다.
케이블 시대에는 한 번 케이블이 설치되면 웬만해서는 변경되는 일이 없었다. 이 케이블들이 들어가 있도록 콘크리트 슬라브에서 30센티 정도를 띄워 평상 형태의 이중 바닥을 만든 후 장비들을 배치해야 했지만, 오늘날 고밀도 서버들이 배치된 다이내믹 데이터센터에서는 급변하는 환경에 따라 전력 지원을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 전력 연결은 물론, 애플리케이션의 전력 요구에 따라 전력 이동이 실시간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는 전력 접속 분배기의 위치까지 이동시키게 만들었다.
또한 전통적 데이터센터에서 전체적인 냉각 요구는 시간에 따라 급변하는 일이 드물었다. 하지만 이제 데이터센터는 워크로드에 따라 서버 밀도를 다르게 배치해야 하며, 애플리케이션의 사용도에 따라 전력 사용량도 다이나믹하게 변화하는 만큼 냉각 또한 실시간 변동이 요구된다. 현재 모든 랙 장비들은 많은 전력을 요구하며, 이중 바닥 아래의 냉각으로는 더 이상 적절한 지원이 어렵다. 또한 고밀도 서버존(파워존)의 탄생은 이제 공기가 좌우로(in-row), 랙 안에서(in-rack) 순환될 수 있는 냉각시스템을 요구하고 있다.
가트너는 CIO들이 데이터센터 성장에 대한 설계와 장기 계획을 세울 때,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중 바닥을 설계할 것인지를 결정하기에 앞서 기술의 급속한 변화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중 바닥 방식을 채택하지 않을 경우 설계할 때 절약할 수 있는 건축비는 100평방피트(약 9평방미터)당 2000달러에 달한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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