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중국 내전 때 강의 수심이 평균 1.4m라는 정보만 믿고 강을 건너던 사람들은 큰 희생을 치렀다. 내내 50㎝ 수심이었지만 2m가 넘는 두서너 곳 때문에 난리가 났다. 평균 수심보다 최고 수심이 더 중요하다. 60도 찜질방과 10도 얼음방에 왔다갔다 한 사람이 평균 35도에 있었다고 얘기하지 않는다.
평균 온도보다 체감하는 온도가 더 중요하다. 평균은 허구다. 평균 연봉, 평균 집 평수, 결혼적령기 등은 모두 남의 잣대로 나를 재는 것이다. 오랜만에 만난 동창회, 간만에 모인 옛 동료 모임, 다시 뭉친 군대 동기회에 다녀와서 우울해지는 경우, 대부분은 이런 우를 범한다. 치욕적인 것은 과거의 자기보다 현재의 자기가 나아진 점이 없을 때다. 남들과 비교해서 현재의 자기를 부끄러워 하지 말자. 그와는 출발이 달랐든지 치렀던 대가가 달랐다.
옛 드라마 ‘카이스트’에서 지원(이은주 분)이 민재(이민우 분)에게 했던 명대사를 나는 잊지 못한다.
“그런 애들 있어. 처음부터 80점으로 시작하는 애들. 우리 같은 사람은 기껏 30점에서 시작해서 죽자고 해도 겨우 70점인데 그런 애들은 처음부터 80점이라고. 살리에리의 슬픔이지. 아무리 해도 모차르트를 이길 수 없었던 사람, 살리에리가 살 수 있는 방법은 딱 한 가지야. 모차르트와 경쟁을 안 하는 거지. 모차르트 같은 인간은 아예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 세상에는 살리에리가 99%니까 모차르트 때문에 너무 맘 쓰지마.”
성공은 승패의 잣대로 잴 수 없다. 성공은 발전의 정도로 평가돼야 한다. 마틴 루터 킹은 “인생은 경주가 아니야. 누가 1등으로 들어오는지로 성공을 따지는 경기가 아니지. 네가 얼마나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지가 바로 인생의 성공 열쇠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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