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IT서비스 분야 화두는 새로운 도약과 변화를 위한 준비로 요약된다. 반면에 하드웨어(HW)업계는 정체된 시장 속에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의 시간을 보냈다.
우선 IT서비스업계는 조직개편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삼성SDS가 삼성네트웍스와, 포스데이타는 포스콘과의 인수합병(M&A)을 선언하며 기업 규모 확대는 물론이고 체질 개선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앞서 동양시스템즈는 KT FDS를 전격적으로 인수, IT서비스 M&A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IT서비스 진영의 클라우드컴퓨팅을 비롯해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전자세금계산서사업 주도권 선점을 위한 레이스도 치열하게 펼쳐졌다. SK C&C는 IT서비스 ‘빅3’ 최초로 기업공개(IPO)를 단행했다.
과거 중견 IT서비스 맹주를 자처했던 대우정보시스템과 현대정보기술·쌍용정보통신 등이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정보통신과 신세계아이앤씨·오토에버시스템즈·한화S&C 등이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약진한 것도 두드러졌다.
HW업계는 비교적 활기를 띤 유닉스서버 시장에서 한국IBM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한국HP를 따라잡는데 성공한 한국IBM은 올들어서도 강세를 보였다. 한국썬은 오라클과의 인수합병 발표 이후 경쟁사의 ‘윈백’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x86서버는 유닉스서버에 밀려 침체를 면치 못했다. 하반기 들어 다소 회복세를 띠었으나 상반기에는 분기 판매량이 예년 절반 수준이었다. 시장은 줄었지만 점유율 측면에서는 한국HP가 줄곧 1위를 유지했다.
메인프레임-유닉스서버 대결도 관심을 모았다. 농협이 올 초 유닉스 기반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했고, 코레일·대구은행·수협 등이 다운사이징을 준비 중이다.
반면에 비씨카드는 국내 처음으로 메인프레임으로 회귀하는 결정을 내려 메인프레임 진영에 힘을 보탰다. 스토리지 시장은 디스크 설치 규모는 증가했지만 가격 하락 요인으로 인해 판매액 규모는 감소할 전망이다. 업체별로는 한국EMC·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2강 구도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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